생애
[Who Is ?]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박정림은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이다. 김성현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통합 KB증권 3년차를 맞아 KB증권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시장 지배력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KB금융그룹의 자본시장부문장도 겸직하고 있어 KB증권의 자산관리부문과 그룹의 시너지도 이끌어내야 한다.

1963년 11월27일에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체이스맨해튼에 입사해 조흥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을 거쳐 시장운영리스크 부장으로 KB국민은행에 합류했다. KB국민은행에서 자산관리, 리스크, 여신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유리천장이 견고한 금융권에서 여성 경영인으로 개척자의 길을 걸어왔다. KB국민은행에서 8년 만에 두 번째 여성 부행장에 올랐고 국내 증권업계에서 첫 여성 CEO(최고경영자)가 됐다.

카리스마와 함께 친화력도 갖춰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인다. 업무에 매우 몰입하는 스타일이다.

은행 출신 증권사 CEO, 여성 CEO의 틀을 깨버리겠다는 말을 종종 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 KB증권 실적.

△ 증권사 최초 여성 CEO
박정림은 2018년 12월 김성현 대표이사와 함께 KB증권 대표이사로 내정돼 2019년 1월 취임했다.

박정림이 WM(자산관리),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경영관리부문을 맡고 김성현 사장이 IB(투자금융), 홀세일, 글로벌사업부문과 리서치센터를 총괄하는 각자대표체제다.

박정림은 증권가 최초의 여성 CEO며 KB금융그룹에서 여성 가운데 두 번째 계열사 CEO다. KB증권이 KB금융그룹에서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큰 계열사이자 업계 5위권의 대형 증권사라는 점에서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KB증권에서 부사장을 지내면서 WM(자산관리), 리스크, 여신 등에 걸쳐 폭넓은 업무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증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짧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목되지만 KB금융그룹에서 자산관리부문을 총괄해왔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박정림이 금융권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깼다는 점에서 앞으로 있을 금융권 인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정림은 스스로 여성 CEO, 은행 출신 CEO의 한계를 깨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8년 만에 탄생한 KB국민은행 여성 부행장
2014년 8월 KB국민은행 부행장에 올랐다. 2006년 신대옥 부행장 이후 8년 만의 여성 부행장이다.

부행장 시절엔 리스크 관리와 자산관리, 여신 등을 담당했다. 당시부터 꼼꼼하고 철저한 일처리로 유명했다.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던 시절엔 ‘하늘이 아닌 땅에 기반한 리스크 관리’를 철칙으로 삼았다. 은행의 영업정책에 실질적으로 녹아 들어갈 수 있는 리스크 관리를 의미한다.

2014년 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뒤 실시한 첫 인사에서 절반 이상의 부행장들이 퇴진했을 때에도 자리를 지켰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KB국민은행 입사까지
은행과 보험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첫 직장은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이었으나 2년간 다닌 뒤 대학원에 진학했고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다.

1994년 조흥은행이 설립한 조흥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들어가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주목을 받으면서 1999년 삼성화재 자산운용실 자산리스크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산리스크팀장으로 있으면서 우정사업본부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 기획예산처 연기금투자풀운영위원회 위원 및 기금정책심의위원회 위원, 국민연금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0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리스크관리전문가협회 임원을 지냈다.

이증락 당시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의 영입 제안을 받고 옮긴다고 하니 이수창 당시 삼성화재 사장이 만류했다고 한다. 삼성화재에서 부장까지 올랐는데 1년 계약직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4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한 후 2012년 자산관리본부장이 될 때까지 8년 동안 계약직으로 매년 계약을 갱신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박정림(왼쪽 세 번째부터)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과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등 관계자들이 2018년 11월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후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선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KB증권은 초대형 투자금융회사로서 외형은 갖췄지만 아직까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했다.

단기금융업은 초대형 투자금융회사의 핵심업무로 꼽힌다. 증권회사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배까지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 자금으로 기업금융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다.

KB증권은 2017년 7월 초대형 투자금융회사로 선정되자마자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관련 절차가 계속 늦어지자 2018년 1월에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같은해 12월 다시 인가 신청을 냈으나 2019년 4월 현재까지도 인가를 받지 못했다.

인가가 늦어지는 동안 한국투자증권이나 NH투자증권 등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경쟁자들이 발행어음사업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점은 더욱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박정림은 통합 KB증권 3년차를 맞아 덩치에 알맞은 내실을 다져야 한다.

KB증권은 2016년 12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해 탄생했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5위 대형 증권사로 거듭났지만 외형에 맞는 수익성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순이익도 1788억 원에 그쳤다. 전년보다 무려 34.2% 감소한 수치로 이른바 빅5 안에 드는 다른 증권사의 순이익이 3천억~4천억 원대인 점과 대조된다.

KB증권은 2019년 초 출범 3년차를 맞아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중심으로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 효율적 조직 운영을 통해 시장지배력과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한 중점 추진방안으로 핵심사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 신규사업의 전략적 육성, 경영관리 효율화 및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써야 한다.

박정림은 증시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의 돌파구를 해외시장에서 찾고 있다. 2019년 취임한 직후 환전 수수료 없이 원화로 해외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글로벌 원 마켓’ 서비스를 선보였다.

KB증권은 앞으로 해외주식 비중을 확대해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관리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 평가
[Who Is ?]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2019년 1월25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전국지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일 할 때만은 전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한다고 한다.

남성 중심적 금융권에서 성공하기 위해 술자리는 물론 흡연하는 장소에도 같이 가서 어울렸다고 한다. 그날 일은 그날 처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아무리 늦어도 할 일을 다 마쳐야 잠자리에 든다. 술을 마셔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하지 마라’는 철칙을 지니고 있다. 포기할 건 포기하라는 얘기라고 스스로 설명했다.

허례허식이 없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속이 없는 휴일엔 늦잠을 자고 와인을 마시면서 드라마를 보며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골프와 독서도 즐겨한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전략의 신'(송병락), '어쩌다 한국인'(허태균)이다.

좋아하는 경영자는 스티브 잡스와 제프 베조스다. 고객과 디테일에 집착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디테일이 없는 큰 그림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베조스도 고객에게 집착하는데 우리가 고객에게 집착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KB증권 사장용과 KB금융그룹 자본시장부문장용으로 두 개의 다이어리를 들고 다닌다. 이 다이어리에 매일 해야 할 일과 업무 추진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일들을 빽빽하게 적는다고 한다.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인데 동기 가운데 증권업계 CEO가 많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등이다. 자주 만나고 전화통화도 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쟁사 사장이지만 그전에 친구로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놓고 박정림은 그에게 핵심보직을 두루 거쳐 리더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고마워 한다.

이수창 전 생명보험협회 회장을 삼성화재 재직 당시 사장으로 모셨다. 당시 박정림이 계약직 부장으로 입사했는데 박정림의 의견과 입장에 힘을 실어줘 텃세를 겪지 않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한다.

스스로 어릴 때부터 잘못된 점을 놓고 의사 표현을 똑 부러지게 하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고교 때 틀린 개수대로 맞는 걸 비합리적으로 여겨 반항의 의미로 백지를 냈 적도 있다.

고교 때부터 꿈이 ‘사장님’이었다고 한다.

주종을 안 가린다. 주량은 공식적으로 소주 한 병 반에서 두 병이다.

2012년 1월 언론 인터뷰에서 20대로 돌아간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일로 당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에 도전장을 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물론 떨어지겠지만 도전 자체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명품 가방을 사지 않고 그 돈으로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도 했다. 은퇴 이후 액세서리나 가방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뜻도 보였다.

사건사고
[Who Is ?]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 2019년 3월6일 개최된 WM스타자문단3기 발대식에서 김영길 KB금융지주 전무, 허인 KB국민은행장, 박정림 KB증권 사장(맨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우측순), 이형일 KB증권 전무(맨앞줄 오른쪽 세 번째)와 스타자문단3기 전문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두 차례 전산장애 발생
KB증권에서 박정림이 취임한 2019년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1월 발생한 전산장애는 큰 문제 없이 넘어갔지만 2월 말 발생한 전산장애는 일부 소비자들이 KB증권의 대처나 사과, 보상방안 등을 놓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전산장애가 하필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증시가 급락했던 오후 3시경 발생했기 때문이다. 장이 끝나고 장애가 복구됐고 다음날이 3월1일로 연휴까지 겹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KB증권은 즉시 내부지침을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보상방안을 알렸지만 일부 소비자들과 전산장애 발생시점, 보상폭 등을 놓고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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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1986년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에 입사했다.

1994년 조흥은행이 조흥경제연구소를 세울 당시 책임연구원으로 들어갔다.

1999년 삼성화재 자산운용실 팀장으로 영입됐다.

2004년에 KB국민은행에 입행했다. 리스크관리부, 재무보고통제부, 제휴상품부 등을 두루 거쳤다.

2011년 12월 KB국민은행 WM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8월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에 올랐다.

2015년부터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책임자를 겸직했다.

2016년부터 KB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KB금융지주 WM총괄 부사장과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겸직했다.

2018년 12월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KB금융그룹 자본시장부문장에 올랐다.

◆ 학력

1982년 영동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남편과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두 아들 모두 현재 대학생이다.

◆ 상훈

◆ 기타

2018년 12월31일 기준 KB금융지주 주식 634주를 보유하고 있다.

어록
[Who Is ?]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 2018년 9월11일 열린 ‘KB자산관리 자문센터 명동’ 개소식에 박정림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왼쪽 첫 번째),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 네 번째) 등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에 몸담기도 했었다. 하나의 분야에 평생 종사하는 것도 강점이 될 수 있지만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 또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은행이든 증권이든 고객의 요구는 똑같다. 바로 자산을 불리는 것. 기관·기업·개인 모두 마찬가지다. 그러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9/03/14,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총동창신문과 인터뷰에서)

“조직의 리더로서 ‘레인보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전반에서 빠르고 거대한 변혁이 일어나는 시대에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이나 특성은 어느 한 가지에 국한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리더는 다양한 색깔의 모습을 미리 갖춰 놓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평소엔 자상하다가도 위기의 순간엔 한계에 직면하도록 몰아붙이고 결국엔 극복해내도록 조직원들을 끌어주고 밀어줘야 한다. 또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떤 상황에 처하든 소통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2019/03/14,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총동창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장으로 추구하는 리더십과 관련해)

“남의 말을 잘 들어주려고 하고 타인으로 하여금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하려고 애쓴다. 전문가를 알아보고 그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 가운데 하나다.

그들의 의견을 잘 듣고 종합해서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고 여자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이 좀 있는 듯하다.” (2019/03/14,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총동창신문과 인터뷰에서 리더로서 자신의 장점에 대해)

“지난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 목표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되 빠르게 털고 일어나 처리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 가장 중요한 건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노력은 편하고 싶고 안주하고 싶은 순간에 자기 자신과 벌이는 싸움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은 남이 보기엔 표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냥저냥 일하나 치열하게 일하나 옆에서 보기엔 별 차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순간순간의 싸움이 쌓이면 엄청난 차이가 된다. 편하고 싶고 안주하고 싶은 순간이 닥칠 때마다 ‘이건 아니지, 좀 더 해보자’며 스스로를 채찍질해왔다.” (2019/03/14,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총동창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비결과 관련해)

“고객이 행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쫀쫀한 CEO가 되겠다. 고객이 불행한데 선 굵은 CEO가 무슨 소용이겠나.”

“돌이켜보면 한직으로 밀려났을 때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조직이나 윗사람은 이런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조직에서 잘나가는 사람을 봐도 꽃길만 걸은 사람은 없고 한직에 있을 때도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증권업계 첫 여성 CEO, 은행에서 온 증권사 사장, 역할이 나뉜 각자대표라는 점에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이 세 가지 모두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2019/03/01,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윗사람에게 깨졌을 때 그것을 되새기고 나면 두 시간은 그냥 간다. 그땐 모든 생각을 접고 잡생각을 안 한다. 오히려 업무자료를 열심히 보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고민의 80%는 생기지도 않은 것, 대략 10%는 해결하면 되는 것이고 그것에 집중하면 된다.” (2019/02/11,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화투를 칠 때도 고(go) 할 수 있는데 스톱(stop) 외치는 사람은 혼낸다. 최소 쓰리 고(three go)는 가야한다. 질러야 할 땐 확실히 밀고 나가는 성격이다. 은행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일해 시장 분석을 신중하게 하는 편이지만 모르고 지르는 것보다는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한 상태에서 지르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은행이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라면 증권은 일에 대한 충성심인 것 같다. KB증권을 업계 최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는 인재라면 누구든 기꺼이 모셔오겠다.”

“증권이 여자가 일하기에 거친 바닥인 건 사실이지만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좋은 평판을 남기겠다는 강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 (2019/02/06,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증권업 전 분야에서 탑 티어(Top tier)가 되도록 하겠다. 실적이나 회사 인프라를 탄탄하게 했단 것을 보여줘야 ‘금’만 간 유리천장을 비로소 깼다고 할 수 있다.”

“(KB증권은) 원래 좋은 DNA를 가진 조직이니까 수평적 문화를 만들어 조직이 좀 더 창의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고민했다.” (2019/01/21,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무서운 건 도전하는 게 언젠가 피곤하고 주저하게 느껴지는 것이지 새로운 분야가 겁나는 것은 아니다.”

“결국 고객의 자산을 불려주는 업무를 누가 가장 잘 하느냐의 차이이지 그것이 은행·증권 등 출신의 문제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은행과 증권의 경계는 더욱 더 무의미해질 것이다. 어떤 다양한 ‘통섭’ 상품, 유연한 상품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금융사가 승리할 것이다.”

“유리천장은 견고하기도 하고 또 없기도 하다. 보여주기식 여성 인사는 오히려 지속적 여성 인력 육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여성이 해왔던 업무에 여성 임원을 발탁 인사하는 것은 오히려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일회성으로는 견고한 유리천장이 깨지지 않는다.”

“레드카펫 인생은 없다. 나도 대학원을 다니다 결혼과 육아를 하면서 일을 그만뒀었고 또 복귀까지 고민도 많았다. 첫 자리는 계약직일 때도 많았다. 삶은 꽃길일 때가 아니라 자갈밭을 걸을 때 마음가짐이 그 사람을 결정하는 것 같다.”

“사실 ‘은행 출신 여성 CEO’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기존 남성 CEO들보다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은행에서 왔지만 증권 경영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2가지 과제가 있다.” (2019/01/21,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 방향을 잃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야 말로 증권사가 해야 할 일이다. 한 가지 상품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데 힘을 싣겠다.”

“기업이나 브랜드 평판은 하루 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2년 정도는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제 통합 KB증권이 출범한 지 2년이 지났으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할 때가 됐다.”

“어떤 상황, 어떤 누구와도 소통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뛰어난 업무 능력과 함께 남을 배려하는 희생정신을 겸비해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사고하고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려는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조직이 요구하는 스펙 역시 달라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높아진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2019/01/14,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유리천장보다 ‘유리 벽’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임원 1명보다 여성 중간 관리자 5∼6명이 더욱 의미 있는 숫자다. 아직 업계에 여성 중간 관리층이 많이 키워지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유리 벽을 깨서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자리에서 여성도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한 여성이 잘 되기 위해서는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 등 또 다른 여성의 희생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구조를 개선하려면 여러 인프라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

“국내 첫 증권사 여성 CEO로서 어깨가 무겁고 2년 동안 증권 WM 부사장을 겸직했지만 은행에서 오래 근무한 만큼 증권에서 어떻게 색깔을 바꿔서 잘할 수 있을지를 두고 어깨가 무겁다.” (2019/01/11,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나의 KB증권을 위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자. 고객으로부터 깊이 신뢰받는 KB증권이 되겠다. 협업과 화합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다양한 의견을 펼치는 자리를 만들겠다. 치열하게 논의하고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 (2019/01/02, KB증권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모든 것을 너무 잘하려고 본인을 학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성공한 여성들이 언론을 통해 ‘나는 아무리 바빠도 가족들에게 끼니 때마다 따뜻한 밥을 해줬다’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은 다른 직장 생활하는 여성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2016/03/31,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회사에 출근하면 집 생각을 안하고, 집에서는 행장님 전화 아니면 전화를 안받을 만큼 각각의 영역에서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드를 전환하는 능력’이 제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2015/09/10, ‘미래와 여성: 한·중·일 국제 컨퍼런스’에서)

“금융업 자체가 제조업 등 다른 업종보다 소프트해 여성의 섬세함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보호라는 최근 트렌드와 복지 환경 개선 등으로 여성들이 일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더욱 열심히 하려 한다.” (2013/10/16,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만든 상품이라도 고객에게 별 도움이 못된다면 그건 결코 좋은 상품이라 말할 수 없다. 금융기관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거나 다름 없다.” (2011/10/20, KB 세이프플랜 이체 복합금융상품을 설명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