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훈 서울시 금천구청장이 종합병원 건립이라는 지역 숙원사업을 본 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유 구청장은 ‘금천구 토박이’로서 그동안 부족했던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길 바라는 금천구 민심을 절감하고 있다.
 
유성훈, '의료 낙후' 서울 금천구에 종합병원 건립 숙원 위해 뛰어

▲ 유성훈 서울시 금천구청장.


23일 금천구청에 따르면 유 구청장은 시흥동 일대 옛 대한전선 공장 부지에 종합병원을 건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건축허가와 착공, 2022년 하반기 준공 및 병원 개원을 목표로 세웠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종합병원 건립이 포함된 부지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해 18일부터 주민 공람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민 공람 뒤에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장 허가를 받고 금천구 자체적으로 건축허가와 운영허가를 내는 절차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옛 대한전선 부지는 모두 8만여 제곱미터 규모다. 토지 소유주인 부영그룹이 이 가운데 2만5천 제곱미터 부지에 병상 880개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을 세우기로 했다. 

대형 종합병원 건립은 유 구청장의 공약이자 금천구민 전체의 숙원사업이다.

금천구는 2018년 기준 인구가 23만3천여 명에 이르지만 응급의료기관은 단 1곳만 있고 상급병원이 없다. 

심장질환, 뇌졸중 등 시간을 다투는 환자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구로구나 영등포구 등 다른 구로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응급상황일 때도 마찬가지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바라는 금천구 주민들은 2014년 시흥동 일대를 도시계획상 종합의료시설 부지로 지정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25만 명 서명을 확보했다. 

광명시 등 금천구 생활권에 속한 다른 지역민들도 금천구의 종합병원 필요성에 공감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구청장은 금천구가 영등포구에 포함돼 있던 시절부터 살아왔는데 종합병원을 바라는 구민들의 염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유 구청장은 “금천구 숙원사업인 종합병원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종합병원과 관내 의료기관이 상생할 수 있도록 지역 보건의료 분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영그룹도 2017년 의료법인 ‘우정의료재단’을 설립하면서 금천구에 병원을 지어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히는 등 병원사업에 적극 나섰다.  

부영그룹은 종합병원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 구역에는 1천 세대에 이르는 고급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금천구는 서울의 낙후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인프라 확충과 일자리 부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종합병원 건립을 시작으로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 금천구청역사 개발 등 다른 도시 인프라 확대방안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 구청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제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