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정계복귀 가능성 거듭 일축, “직업으로서 정치 안 한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계복귀설에 선을 거듭 그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별세 10주년을 맞아 새 슬로건을 결정하고 추모행사도 확대한다.

유 이사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계에 복귀하지 않는다고) 말해도 안 믿어주면 말로는 방법이 없다”며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희망사항이라 생각하고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사람들이 (내가 정계에 복귀한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지만 그렇게 아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유 이사장은 차기 대선 후보로서 상위권으로 꼽혀왔다. 그가 노무현재단의 유튜브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시작하면서 정계복귀설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대선 주자 관련 여론조사에서 처음보다 (내 순위가) 내려가고 있어 다행이고 안심이 된다”며 “계속 내려가서 (내 이름이) 사라지기를 바라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현안을 이야기하면서 정치활동을 사실상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자 유 이사장은 “국가 권력의 기능과 작동방식에 영향을 미치려는 개별·집단적 활동이 정치라 보면 ‘알릴레오’도 정치가 맞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런 의미의 정치는 모든 시민의 권리이자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라며 “이런 정치를 수십 년 동안 해왔고 죽을 때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가 권력을 직접 잡아 기능과 작동방식을 바꾸는 ‘직업으로서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방송 ‘TV홍카콜라’와 알릴레오의 공동방송을 추진하는 상황을 질문받자 “우리가 아이디어를 먼저 내서 제안하자 홍카콜라 측에서 해보자는 답변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그는 “한 번의 대화로 공감이나 합의를 얻지 못하더라도 현실과 미래의 문제를 놓고 평소 의견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일은 아주 좋다”며 “한 번으로 부족하면 두세 번 대화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포괄적으로 좋게 평가하면서도 서민경제의 위기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고 바라봤다.

유 이사장은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는 갈림길에 와 있다”며 “이 문제가 분명히 해결된다고 확신을 갖추는 단계로 전환하는 고빗길에 섰다”고 바라봤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별세 10주년을 맞아 노무현재단 슬로건을 ‘새로운 노무현’으로 결정했다. 김대중도서관과 공동 학술회의를 여는 등 추모행사도 확대했다.

그는 “노무현재단이 애도와 추모에 중심을 두고 위로에 방점을 찍어 많은 활동을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별세 10주년을 맞아 애도를 마치고 작별해야 할 시기가 됐다”며 “그래서 10주년 행사는 이전보다 발랄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은 ‘민주주의의 열린 플랫폼’을 목표로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노무현시민센터를 세우기로 했다고 알렸다. 6월 착공, 2021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무현시민센터의 건립을 위해 100억 원을 모으는 목표를 세우고 5월2일부터 건축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