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제재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탓인데 오히려 유가 안정화의 신호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국제유가 급등, 미국의 이란 원유 수입제재 유예조치 마감 여파

▲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65%(1.7달러) 오른 65.7달러에 장을 마쳤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65%(1.7달러) 오른 65.7달러에 장을 마쳤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0.92%와 0.49% 올라 배럴당 71.02달러, 71.9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

미국 백악관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이란산 원유 수입제재 유예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 전까지 이란의 원유 수출 ‘제로(0)’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유예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조치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증산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유가가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통제 불가능한 유가 상승은 원치 않으며 러시아 에너지장관 역시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증산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가 미국 측에 거래를 제시한 것이며 미국이 이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석유의 주요 공급자들과 협력해 이란산 원유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이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유가의 안정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는 5월3일에 제재 이행 여부를 확인한 뒤 5월19일 열릴 공동감산감독위원회 회의에서 증산 논의를본격화할 것”이라며 “유가는 이를 전후로 다시 안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글로벌시장에서 이란의 공급 비중이 크지 않아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회원국의 증산, 미국의 생산량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이란 제재가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