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해 사업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따른 공신력 상승이라는 후광효과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서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안재현, '문재인 효과'로 중앙아시아에서 SK건설 넓힌다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


22일 SK건설에 따르면 안 사장이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UNG)와 18일 맺은 6억 달러(한화 6819억 원) 규모의 정유공장 사업 협약은 SK건설이 우즈베키스탄시장에서 처음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번 협약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에 앞서 성사됐다.

SK건설 관계자는 “건설회사의 해외사업에는 정부나 금융기관 등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며 “이번 성과는 두 나라 정상 사이의 우호관계에 바탕을 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와 협악을 맺으며 "장기적 협업을 통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계속 강화하겠다"며 "SK건설은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모델 개발과 추가 사업기회 모색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샤프카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한국-우즈베키스탄 사이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외교적 성과를 올렸다.

이슬람권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국가 원수의 방문과 정부 사이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SK건설 사업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은 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 국내 주요 건설사 전문경영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SK건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의지를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내보였다.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는 국내 건설회사들에게 중동을 이을 신규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SK건설은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다.

안 사장은 해외사업 전문가인데 2018년부터 우즈베키스탄 국영 설계업체 30여 곳을 대상으로 현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술력을 공유하는 등 친밀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진출을 위한 포석을 다졌다.

그 결과 6억 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프로젝트 수주라는 결실을 맺었는데 이번에 문 대통령의 지원까지 받으면서 현지에서 위상을 단단하게 다지게 됐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서도 SK건설의 사업에 힘을 실었다. 그는 22일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SK건설이 담당하는) 알마티 순환도로사업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중앙아시아 최초의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지난해 7월 라오스 댐 사고 이후 상장계획이 철회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고 관련 손실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2018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57%가량 감소했다. 상반기 안에 예정된 라오스 댐의 사고원인 결과발표가 SK건설의 해외사업에 변수로 작용할 위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사장은 정부의 정상외교를 발판으로 해외시장에서 SK건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안 사장은 2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 왕세제가 지켜보는 앞에서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사장과 원유 비축기지에 관한 사실을 외부에 알려도 좋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기도 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나 법, 제도, 문화 등 모든 것이 다른 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1966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SK건설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비즈 부사장을 지내다 2018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말 SK건설 대표이사에 올랐다.

SK건설은 현재 안재현, 임영문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