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장 정진택 “총장 직선제 도입은 법인과 논의해 보겠다”

▲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이 총장 직선제 도입 여부를 학교법인과 논의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정 총장은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장 직선제) 요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법인과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사립대 총장 선임은 법인의 권한”이라며 “법인이 주도적으로 총장 선출방법에 나서야 변화가 생긴다”고 법인 차원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2018년 9월 총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 총장은 8월부터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안(강사법) 시행으로 부담이 있다며 전임 교원 강의 비율을 높여 강의와 학습의 질을 보장하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기존의 교육방식을 넘어서야 한다며 문이과 통합교육 등 창의적 교육모델로 학교를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정 총장은 △이중전공과 융합전공의 활성화 △인문·이공계 지식 융합강좌 개발 등 기초교육 강화 △창업교육 및 보육 지원 확대 △학생 비교과 활동 지원 △외국인 입시 전형 다양화 및 외국인 교원·연구원의 연구 지원 확대 등의 계획을 제시했다.

고려대 안산병원과 구로병원을 캠퍼스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진료 위주 운영에서 벗어나 교육과 연구까지 가능하도록 시설을 확충하고 신기술 개발과 사업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 총장은 고려대 개교 이후 첫 공과대 출신 총장이다. 1983년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해 고려대에서 석사,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고려대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대외협력처장, 공과대학장, 공학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3월1일 총장 임기를 시작해 2023년 2월28일까지 4년 동안 재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