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에 배터리사업과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사업의 성장성을 반영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분리막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배터리의 수주잔고와 생산능력, 분리막의 높은 마진율을 현재 시가총액에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파악했다.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에 배터리와 분리막 가치 반영해야"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4.7기가와트시(GWh)에 그쳤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2년 60기가와트시까지 키운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에 각각 7.5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미국 조지아에 9.8기가와트시의 공장을 짓고 있다.

60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헝가리 코마롬에 1조 원가량을 추가 투자해 2번째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 투자를 앞세워 2019년 3월 기준으로 425기가와트시에 이르는 수주잔량을 확보했다. 이는 글로벌 3위 수준의 수주잔량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50조~60조 원 수준에 이른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배터리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수주잔량을 늘리고 있지만 시가총액이 배터리사업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사업은 1일 새 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 물적분할돼 본격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사업은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해 높은 마진율을 확보했다”며 “배터리사업과 달리 모기업의 자금 인큐베이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파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상반기 서산공장의 10호, 11호 분리막 생산라인을 잇따라 가동하면서 지난해 8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가동을 목표로 서산공장에 12호, 13호 분리막 생산라인과 중국 창저우에 분리막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2021년 모든 생산설비가 가동을 시작하면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생산능력은 2018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사업은 2021년 영업이익이 2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분리막의 가치는 보수적으로도 3조~4조 원 수준”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