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의 가파른 수요 증가는 확정적"이라며 "2024년까지 연 평균 60%의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SDI, 미국 에너지저장장치시장 가파른 성장의 수혜 커져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미국 국회에서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할 때 세금을 일부 면제하는 지원 법안이 최근 공개됐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공통된 시각을 보이고 있어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르면 내년부터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원은 "미국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에너지저장장치시장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며 "한국 배터리 관련업체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삼성SDI 등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한국 배터리업체는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이 올해부터 한국보다 더 커지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보다 더 의미있는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미국 등 세계에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시장 절대강자인 한국 배터리업체들에 전기차 배터리에 이은 새 성장 동력이 장착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에서 장기간 에너지저장장치 수주 성과를 올리며 고객사 기반과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삼성SDI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SDI는 2017년까지 미국에서 약 270메가와트(MW)의 에너지저장장치 누적 출하량을 보이며 독보적 선두에 올라 있다.

2위 BYD는 130MW, 3위 테슬라는 90MW 정도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예상대로 단기간에 급증한다면 이미 다수의 고객사에 공급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삼성SDI에 주문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 지원과 전방산업인 재생에너지시장 확대, 배터리 가격 하락 등으로 미국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