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대규모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부산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들어설 테마파크 ‘롯데월드 매직 포레스트’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거돈, 롯데 테마파크 착공으로 부산 관광산업 디딤돌 놓아

오거돈 부산시장.


21일 부산시청에 따르면 GS리테일, 롯데월드, 롯데쇼핑, IBK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30일 롯데월드 매직 포레스트 착공에 들어간다.  

2021년 개장 목표로 사업비 5천억 원가량을 투자해 50만 제곱미터 규모 부지에 놀이기구 31개를 조성한다. 쇼핑몰, 식음료매장, 스포츠 공원, 호텔 등 부대시설도 함께 지어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 부지는 오래 전부터 관광단지로 조성되면서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있어 토지이용 관련 행정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며 “특히 테마파크가 들어설 기장군에서 빠른 사업 진행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테마파크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오 시장은 그동안 더디게 진행되던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2005년 부산 관광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기장읍 일대에 지정됐다. 전체 규모만 366만 제곱미터에 이른다. 숙박시설, 상업시설, 운동오락시설, 휴양문화시설, 기타시설 등 34개 시설을 유치할 것으로 계획됐다. 

이 가운데 28개 시설에 분양이 완료됐지만 정작 공사가 끝난 곳은 8곳뿐이다.

30일 착공할 롯데월드 매직 포레스트가 단독으로 관광객 350만 명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돼 나머지 모든 시설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앵커 시설’로 꼽힌다.

부산시 관계자는 “테마파크 착공이 결정된 만큼 오시리아 관광단지사업 추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미분양·미착공된 시설 17곳이 이른 시일 안에 진척을 이룰 수 있도록 사업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롯데월드 매직 포레스트와 1월 건설 재개가 결정된 부산롯데타워의 시너지 효과도 노린다. 

부산롯데타워는 중구 광복동에 높이 380미터, 연면적 8만6천 제곱미터 규모로 건설된다. 사업비 4500억 원이 투입돼 롯데월드 매직 포레스트 완공 1년 뒤인 2022년 공사를 마칠 것으로 예정됐다.

내부에는 스카이 워크, 암벽등반 시설, 어린이 테마파크 등 도심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조성된다. 

오 시장은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북항 문화벨트, 부산롯데타워를 연계해 복합문화관광벨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월드 매직 포레스트, 부산롯데타워 등 대규모 랜드마크가 연달아 들어설 것으로 예정되면서 부산시 등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현재 부산에는 마땅한 테마파크가 없어 부산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즐기려면 멀리 경주시 경주월드, 대구시 이월드, 서울시 롯데월드, 용인시 에버랜드 등을 찾아가야 한다.

가까운 양산시 통도환타지아, 김해시 가야랜드는 유명 테마파크들과 비교해 다소 규모가 작고 시설이 낙후됐다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지역 내 테마파크 인프라가 부족한 가운데 롯데월드 매직 포레스트가 들어서면 부산과 울산, 경남의 수요를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마파크 놀이기구 운영을 맡을 롯데월드의 운영 노하우도 롯데월드 매직 포레스트의 전망을 밝게 한다. 롯데월드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20년 이상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