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게임 스트리밍 시대에 최대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꼽힌다.

게임 스트리밍 환경에서는 고사양 게임과 지식재산권 등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엔씨소프트는 이런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PC게임 경쟁력으로 게임스트리밍 시대 강자 된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식재산권을 다수 보유한 데다 기술력이 뛰어나 게임 스트리밍 환경이 조성되면 성장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스트리밍이란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고 이용자의 기기는 게임 화면만 띄우는 것을 말한다. 유튜브 영상은 서버에 저장돼 있고 이용자의 스마트폰 등은 재생만 하는 것과 원리가 같다. 

기존에는 게임을 PC 혹은 모바일기기 등에 내려받은 뒤 직접 구동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설명회 후기에서 “엔씨소프트는 궁극적으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을 스트리밍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길드워2’ 등의 PC온라인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 스트리밍이 보편화하면 이 게임들을 ‘리니지M’과 같은 별도의 모바일게임으로 제작하지 않고도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 소개행사에서 유비소프트의 PC게임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 스트리밍으로 구동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모바일로 출시하지 않은 블레이드&소울과 아이온, 길드워2 등을 모바일환경에 이식하는 데 용이해지고 ‘프로젝트TL’ 등을 개발하는 데도 유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젝트TL은 ‘리니지’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개발 중인 새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PC 플랫폼으로 먼저 내놓은 뒤 콘솔판도 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스트리밍을 통해 PC와 모바일, 콘솔 플랫폼을 넘나들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게임들을 개발해온 방향과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들이 게임 캐릭터를 육성할 때 맞닥뜨리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온힘을 쏟아왔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스마트폰으로 옮긴 ‘리니지M’을 통해 PC의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었다.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는 리니지에 자동조작기능과 모바일기기를 사용한 원격 조작기능을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들이 캐릭터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스트리밍 플랫폼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엔씨소프트는 ‘기술기업’을 표방하는 만큼 게임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