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5G통신 상용화와 함께 기업 대상 서비스(B2B)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은 임기가 일년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 황 회장은 퇴임 전에 이 사업을 안착해 KT 미래을 위한 초석을 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황창규, 5G통신 B2B사업으로  KT 미래 초석 놓고 싶다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19일 KT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보유업체인 ‘텔스타홈멜’과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KT가 지닌 5G 기술과 텔스타홈멜의 공정 자동화 분석 솔루션을 융합하고 발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T는 공장현장에서 올라오는 수많은 센서 정보를 5G 네트워크를 통해 ‘에지 통신센터’에 모아 실시간 공정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KT는 3일에는 패션사업을 하는 ‘apM이커머스’와도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T는 올해 안에 apM이커머스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을 적용한 뒤 2020년 apM이커머스와 연계된 4천 개 봉제공장으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확대하기로 했다.

황 회장은 기업 대상 거래(B2B)가 5G 시대에서 KT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는 3월 도쿄 ‘B20서밋’에서 “5G의 90%가 B2B영역에서 이뤄진다”며 “KT는 B2B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그동안 준비해온 하나하나의 에너지들을 올해 폭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KT를 비롯한 통신사들은 지금까지 전통적 소비자 거래(B2C) 기업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5G통신 시대에서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5G통신망’을 통해 다양한 이종산업으로 진출이 가능하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은 5G통신를 기반으로 '미래도시'를 만드는 다양한 시도를 추진학 있는데 황 회장은 KT의 새로운 미래를 여기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황 회장이 내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이라는 KT의 미래상과도 맥이 닿아 있다. 

황 회장은 2017년 연임이 결정되고 난 뒤 ‘2017년 신년 전략워크숍’에서 “KT는 현재 대부분의 매출을 통신 분야에서 내고 있다”며 “2020년에는 비통신 분야의 매출 비중이 20∼30%에 이르는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KT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계기도 B2B사업에 달렸다고 본다.

황 회장은 3월에 KT 주가 수준이 적정한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5G 중심인 B2B사업부문의 흐름에 따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황 회장의 포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황 회장은 반도체산업에서 ‘황의 법칙’을 만들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도약을 이끄는 데 기여했는데 한국경제를 한 단계 도약하는 데 KT의 5G B2B사업이 기폭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밝혔다. 한국 제조업이 고민하는 생산성 하락과 성장성 둔화 등의 문제를 5G 기술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반도체 이후에 대한민국을 일으킬 수 있는 기술, 또 구글과 아마존과 한 판 붙을 수 있는 기술은 ‘5G’”라며 “5G는 단순히 네트워크가 아니며 모든 산업과 긴밀히 연결되는 하나의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KT는 5G 시대를 준비하며 다양한 B2B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이미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시범적용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본계약을 체결한다. 

현대중공업은 KT의 5G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선박 건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증강현실(AR) 글라스와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현장에서 직접 설계도면을 보며 작업을 진행하고 실시간으로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아 문제를 해결한다.

5G통신 기술을 자율주행 영역에도 확장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시연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에 5G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원격 관제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밖에 드론, 재난방지 시스템 ‘스카이십’을 비롯해 스마트스쿨, 스마트스타디움, 스마트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B2B사업을 활발히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