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퀄컴과 법적 분쟁을 마무리하고 아이폰용 통신반도체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6조 원 안팎의 합의금을 지불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CNBC가 인용한 증권사 UBS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퀄컴에 거액의 합의금과 기술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증권사 "애플, 퀄컴과 거래 재개 위해 6조 주고 합의"

▲ 퀄컴의 5G 통신모뎀 반도체.


애플은 최근 퀄컴과 세계에서 벌이던 특허침해소송 등 법적 분쟁을 마무리하고 약 2년 동안 끊겼던 통신반도체 거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퀄컴의 도움 없이는 5G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 출시가 크게 늦어질 위기에 놓이자 애플이 어쩔 수 없이 퀄컴에 거액을 주고 합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UBS는 애플이 퀄컴에 50억~60억 달러(5조7천억 원~6조8천억 원)가량의 합의금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이 아이폰 1대를 판매할 때마다 퀄컴에 8~9달러를 기술 사용료로 지불하는 계약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UBS는 “애플은 퀄컴과 법적 분쟁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됐다”며 “기술 사용료를 통한 수익 확보에 압박을 받던 퀄컴에도 긍정적 결과”라고 바라봤다.

미국 증시에서 퀄컴 주가는 애플과 법적 분쟁을 마무리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3일만에 38% 올랐다. 애플 주가는 같은 기간 약 2% 상승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는 17일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과 협력에 관련한 질문을 받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