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 일정을 좀처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1월 초 ‘2019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는) 시기를 보고 있다”며 “강남권 등에서 분양 혹은 수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주요 정비사업이 미뤄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꺼내드는 시점도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석주, 롯데건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언제 꺼내들까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사업은 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조합원들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연초 입찰이 예정됐던 반포3주구가 답보상태인 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 시기는 특정 현장의 문제라기보다는 회사 내부적 전략과 외부적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2019년 시공사 선정이 예정됐던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던 데다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도전장을 던진 곳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롯데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장 먼저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현장으로 꼽혀왔다. 

반포3주구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미뤄지면서 하 사장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을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1월 기존 시공자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시공자를 물색해왔다. 하지만 조합 내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시공자 재선정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에는 서초구청까지 나서서 조합원들 사이의 중재를 시도했지만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 

서울 강남권 리모델링시장에서 이목을 끌었던 서초구 잠원동 훼미리아파트사업도 롯데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일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지만 최근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차지하면서 가능성이 없어졌다. 

올해 재개발시장 최대어로 불리는 용산 한남뉴타운 3구역은 롯데건설이 현재 사업검토만 하고 있는 단계라 가시화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하 사장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일 현장은 현재로서는 강남구 청담 삼익아파트와 서초구 반포 우성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유력하다. 

청담 삼익아파트와 반포 우성아파트 재건축은 모두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보유한 사업이다. 

특히 청담 삼익아파트는 조합원들 사이 갈등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사업이 중단됐지만 3월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했던 ‘조합설립 인가 무효 확인’등 소송이 대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청담 삼익아파트는 한강변에 접하는 등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고 있어 재건축을 거치면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청담 삼익과 반포 우성 현장은 강남·서초권을 대표하는 우량한 사업으로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시장 상황이나 입찰 계획, 분양 시점 등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내부 논의로만 출시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는 기존보다 좀 더 나은 사양을 원하는 재건축 조합원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한 제품”이라며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건설사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시행주체인 조합원에 달려 있기 때문에 모든 제반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