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 태양광시장에 진출할 기횔를 잡을 수 있다.

중국에서 태양광 보조금정책의 부활로 고효율 태양광 프로젝트를 우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화큐셀은 고효율 제품의 생산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전환하고 있어 중국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한화큐셀, 중국의 태양광 정책 변화로 중국 진출 기회잡아

▲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 사장.


18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태양광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아직 고효율 태양광 프로젝트의 수요가 많은 지역을 공략한다는 사업전략을 수정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수익성을 따져 이득이 된다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정책이 한화큐셀에게 유리한 쪽으로 펼쳐지고 있다. 

2019년 하반기부터 중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을 부활한다. 30억 위안(5천억 원가량)의 보조금이 책정됐다.

PV매거진, 클린테크니카 등 외국언론들은 “중국 정부의 목표는 2021년 태양광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하기 위해 자생력을 갖춘 태양광 프로젝트를 육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그리드 패러티(태양광발전의 전력 생산단가가 석탄화력발전 수준까지 낮아진 단계)를 달성한 고효율 프로젝트에 보조금이 우선적으로 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김 사장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화큐셀이 이미 중국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계획에 모듈을 공급한 실적이 있는 만큼 김 사장은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중국 진출을 타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화큐셀은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주도한 톱 러너 프로그램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해왔다.

톱 러너 프로그램은 고효율 태양광발전 위주로 태양광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중국광핵집단유한공사(CGN)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모두 400메가와트(MW) 규모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김 사장은 한화큐셀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효율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힘쓰고 있다. 중국 태양광시장의 변화와 김 사장의 사업전략이 맞아들어가는 셈이다.

한화큐셀은 2019년 안에 고효율 단결정 셀과 모듈의 생산 비중을 기존 35%에서 80%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생산라인을 전환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단결정 제품만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부활로 중국의 하반기 태양광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국의 태양광 수요는 10기가와트(GW)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그러나 하반기에만 새롭게 30기가와트에 이르는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하반기 수요 전망치는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전망하는 올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인 122기가와트의 1/4수준에 이르는 대규모 수요다.

한화큐셀은 이미 고효율 태양광제품의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은 2018년 유럽의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스위스,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8개 나라와 호주에서 태양광시장 조사기관 EuPD리서치가 선정하는 톱 브랜드로 꼽혔다.

글로벌 에너지컨설팅회사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2016년부터 미국에서도 태양광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큐셀은 그동안 중국 태양광시장에서는 고효율 제품의 수요가 높지 않아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한화큐셀이 추정하는 중국시장 점유율은 5% 미만이다.

앞으로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고효율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면 김 사장이 한화큐셀의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여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을 반으로 잘라 전력손실을 줄이고 출력은 높이는 ‘하프셀 기술’과 태양광 셀 하단에 반사막을 삽입해 발전효율을 높이는 ‘퀀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 기술 모두 적용된 태양광 모듈 ‘큐피크듀오(Q.PEAK DUO)’는 이미 상품성을 시장에서 검증받았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큐피크듀오 모듈은 한화큐셀이 제작하는 최대 출력의 모듈”이라며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앞서 물량이 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큐셀이 중국 태양광시장 공략을 사실상 결정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앞서 3월 한화큐셀은 미국과 독일에서 진코솔라나 론지솔라 등 중국 태양광회사가 한화큐셀의 퀀텀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한화큐셀은 중국에서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는데 이 결정에 한화큐셀이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때 두 회사의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중국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것과 현지시장 공략은 관련이 없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