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제약산업 육성지원법 개정안이 발의돼 대웅제약 녹십자 등의 기술수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발의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제약산업 육성지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앞으로 해외 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산업 육성지원법 발의에 대웅제약 녹십자 기술수출 기대 품어

▲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한국제약산업협회 관계자는 "한국 제약산업의 수출은 부단한 연구개발을 통해 최근 10년 간 연 평균 성장률 15%를 웃돌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5조 원이 넘는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제약산업 육성지원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신속히 통과돼 국내 제약기업들의 수출성과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약산업 육성지원법은 국내 제약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뼈대로 하고 있다. 해외 의약품시장과 관련한 정보 제공을 비롯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 지원과 금융 지원 등 기술수출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았다.

대웅제약 녹십자 등의 기술수출에 속도를 내는 기업들은 제약산업 육성지원법의 국회 통과를 고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베트남 최대 제약사 트라파코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트라파코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고 2018년 5월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제품 생산, 의약품 유통에서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우루사를 포함해 트라파코의 신공장에서 생산이 가능한 8개 제품을 선정해 올해 안으로 1차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2021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2004년부터 15년 동안 꾸준하게 글로벌사업을 진행해왔다”며 “그러나 제약산업의 특성상 해외에서 외국 제약기업을 향한 진입장벽을 생각보다 높게 설정하는 사례를 많이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 정부가 대웅제약에 제도적 불이익을 주려고 하다가 한국 정부에서 도와줘 위기를 벗어난 적이 있었다”며 “제약산업 육성지원법 개정안은 해외 기술수출 진입장벽을 향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녹십자는 최근 일본 클리니젠과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헌터증후군은 IDS(Iduronate-2-sulfatase) 효소 결핍으로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하는 선천성 질환이다.

이 수출 계약으로 일본 클리니젠은 일본 내 ‘헌터라제’의 개발과 상업화와 관련한 독점적 권리를 지니게 됐고 녹십자는 상업화 이후 판매수익과 관련한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전에 해외진출을 할 때 필요한 법령이나 정보를 직접 수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개정안에는 기업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에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한국 제약회사들이 해외 진출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