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베트남 법인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베트남에 일찍히 진출한 미래에셋그룹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더 많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확보하고 현지 보험설계사를 대폭 늘려 영업망을 더욱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만덕, 베트남 경제성장 맞춰 미래에셋생명 몸집 키우기 본격화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17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하 부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의 베트남 법인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지난해 베트남 보험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올해 외형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미래에셋생명은 2018년 5월 베트남의 생명보험회사인 프레보아생명의 지분 50%를 매입해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했다. 현재 프레보아그룹과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1년도 지나지 않아 베트남 은행 7곳과 제휴를 맺고 이 은행들에서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하면서 빠르게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대형 은행으로 꼽히는 NCB은행과 단독으로 제휴를 맺어 주목을 받았다. 현재 NCB은행에서는 오로지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의 보험상품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2018년 5월 출범했음에도 2018년 매출 203억 원, 순이익 10억 원을 냈다. 보험회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약 2000%로 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하 부회장은 일찍이 베트남에 진출해 입지를 확보한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계열회사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빠른 시일 내에 방카슈랑스 채널을 다수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보통 해외에 진출하면 초반에 자리잡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드는데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이미 진출해 있던 미래에셋그룹 계열회사의 도움을 받아 비교적 수월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일찍부터 베트남을 '기회의 땅'으로 꼽고 계열회사들의 베트남 진출을 추진해왔다.

베트남의 2018년 국민총생산(GDP)성장률은 7.1%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앞으로도 당분간 6%후반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수혜를 보는 국가로 꼽혀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 베트남 사무소와 베트남 법인을 모두 세웠으며 미래에셋캐피탈도 2011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한 뒤 지난해 2월 베트남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합작법인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경제성장률이 높은 만큼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베트남 보험시장의 규모는 우리나라 보험시장 규모의 3%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베트남의 연평균 보험료 성장률은 생명보험에서 15%, 손해보험에서 7% 등 큰 폭으로 늘었다. 

하 부회장은 잠재력이 큰 베트남 보험시장을 '새 먹거리'로 삼기 위해 올해부터 당분간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의 외형 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더 많은 은행들과 제휴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확보할 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 보험설계사들을 대거 영입해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의 영업망을 넓힐 계획을 세워뒀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그룹 계열회사들과 베트남 금융시장 현황이나 베트남 법인 운영경험을 공유하고 투자처를 함께 물색하는 등 미래에셋그룹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더 많이 확보해 방카슈랑스 전문회사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질 것"이라며 "이와 함께 현지 보험설계사들을 늘려 직접 고객과 대면해 보험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등으로 영업력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