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내년까지 중소형 올레드(POLED)사업의 적자폭을 의미있는 수준까지 줄이는 데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시장에서 기대했던 애플 납품이 지연되면서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가 과연 중국 BOE와 차별화가 가능한가 하는 의구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에 더해 삼성디스플레이도 중소형 올레드 출하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LG디스플레이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 중소 올레드사업 적자축소 내년에도 고전할 수도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중소형 올레드 사업에서 영업손실 1조 원가량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형 올레드 라인인 구미 E5 공장의 수율과 공급량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데다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 패널 공급량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적자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애플 납품이 본격화하면서 적자폭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보고 있지만 BOE가 애플 제3벤더 최종 낙점을 앞두고 있어 애플 공급량을 놓고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올레드 패널을 출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수요는 2억장 안팎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 추산되는 공급가능량은 4억장을 웃도는 데다 중국의 6세대 올레드 투자를 감안할 때 공급과잉이 발생할 우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일부 LCD 패널 가격 상승 등에 따른 2분기 실적 개선은 단기적 요인으로 해석된다”며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중소형 올레드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