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애플과 협력해 진행하던 스마트폰용 5G 통신반도체 개발계획을 중단했다.

인텔의 통신반도체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퀄컴과 반도체 공급 논의를 재개하며 인텔이 사실상 설 자리를 잃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 5G통신반도체 개발 중단, 애플과 퀄컴 협력으로 자리 잃어

▲ 퀄컴과 인텔이 개발하던 5G 통신반도체.


인텔은 16일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내고 "5G 스마트폰용 통신반도체사업 중단을 결정했다"며 "PC와 사물인터넷, 통신장비 등 다른 사업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은 2020년 출시를 계획했던 스마트폰용 5G통신반도체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퀄컴과 스마트폰 기술 특허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거래를 끊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제품에 인텔의 통신반도체만 독점적으로 탑재해 왔다.

5G 아이폰에 탑재될 5G통신반도체도 애플과 인텔이 그동안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

하지만 인텔의 5G통신반도체 성능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자 애플은 5G 아이폰의 출시 연기와 삼성전자 등 다른 반도체기업의 5G통신반도체 확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왔다.

애플이 고심 끝에 결국 퀄컴과 법적 분쟁을 끝내고 거래를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인텔이 자연히 5G통신반도체 개발을 중단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은 애플을 제외하면 사실상 의미있는 규모의 통신반도체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인텔이 통신반도체를 통한 모바일 반도체시장 진출에 또 쓴잔을 들었다"며 "수년의 시간과 수조 원대의 비용이 들어간 신사업을 접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