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장 가는 문피아, 김환철 "웹소설 콘텐츠는 이제 시작"

▲ 김환철 문피아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문피아는 이제 시작이다.”

김환철 문피아 대표가 자신있게 내놓은 말이다. 문피아는 웹소설 플랫폼으로 판타지, 무협 등 장르문학을 주로 제공하고 있다. 

문피아는 2002년 웹소설 커뮤니티로 시작해 2012년 정식 사이트로 문을 열었다. 국내 대표적 웹소설 연재 플랫폼으로 올해 9월~10월 코스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월 평균 페이지 조회 수는 1억 회 이상이며 방문자 수는 75만 명에 이른다. 보유한 작가만 4만4천 명, 작품은 13만 건이 넘는다. 

문피아는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매출 40억 원, 2016년 190억 원, 2017년 270억 원, 지난해 340억 원을 냈다. 올해는 42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등으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국내 1세대 장르소설 작가이기도 한 김환철 문피아 대표를 16일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 문피아가 운영하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와 '허니문'이 지닌 경쟁력은 무엇인가?

“문피아는 장르소설 플랫폼으로 살아남은 몇 개 안되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판타지, 무협소설 플랫폼 '문피아'와 로맨스소설 플랫폼 '허니문' 두 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작가가 직접 작품을 올리는 시스템이다. 웹소설 플랫폼 가운데 가장 빠르게 신작을 확인할 수 있다.”

문피아를 통해 독자들이 빠르게 소설을 볼 수 있고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른 플랫폼은 편집자의 손을 거쳐 작품이 올라가는 만큼 작품 업로드에 1~2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주말, 공휴일에는 신작을 확인할 수 없는데 문피아는 빠르게 소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작가가 작품을 올리는 만큼 독자들과 직접 만나고 반응을 보면서 글을 쓸 수 있어 최신 유행을 따라가는 데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문피아는 2002년 ‘GO!무림’으로 국내 최초의 장르소설 커뮤니티에서 시작했다. 김 대표는 2012년 문피아 법인을 설립했으며 2013년 유료 서비스를 론칭했다. 2017년에는 여성 독자층을 겨냥한 로맨스소설 전문 플랫폼 허니문을 론칭했다. 

김환철 대표는 국내 1세대 장르소설 작가 출신이다. 그는 35년 동안 작가로 활동했다. 

- 장르소설 작가 관리 등은 어떻게 하나?

“현재 문피아에서 글을 쓰고 있는 작가는 4만4천 명에 이른다. 나도 작가 출신이라서 작가들의 편의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매출이 나면 그 가운데 30% 정도는 수수료로 받고 나머지는 작가가 차지하게 된다. 또 문피아는 작가가 매출이 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신인작가들도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지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신인들도 똑같이 작품을 노출, 광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문피아 작가 가운데 최상위그룹은 연 10억 원의 수익을 들고 간다고 한다. 30% 정도 수수료를 차지하는 데 일반적으로 출판사, 매니지먼트회사에서 각각 30%씩 모두 60% 정도의 수수료를 들고 가고 있어 문피아의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다. 문피아는 출판, 매니지먼트 등 두 가지 업무를 한꺼번에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문피아는 ‘서재’가 있어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 모아서 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며 “작품이 마음에 들면 작가의 글을 전부 볼 수 있어 작가가 실력만 있다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전업작가는 전체의 50~60% 정도 됐는데 이제는 모두가 작가를 전업으로 원할 정도로 시장도 커지고 있으며 수익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상장 가는 문피아, 김환철 "웹소설 콘텐츠는 이제 시작"

▲ 김환철 문피아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 7억 원 상당의 공모전을 열었다. 공모전의 규모가 큰 편이다. 

“웹소설에서 공모전을 처음 시작한 곳이 바로 문피아다. 7억 원 규모의 상금을 건 것은 권위를 지니기 위함이다. 노벨상이 권위를 지닌 것은 상금 규모가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권위를 지니는 만큼 더 뛰어난 작가들을 모을 수 있다.”

문피아는 최근 상금 7억 원이 걸린 ‘제5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을 열었다. 시상부문은 판타지·무협, 로맨스, 특별상 등 3개다. 상금은 각 부문 대상 1명에 1억2천만 원이며 우수상, 장려상, 입선으로 구성된다. 5월10일까지 작품 접수를 받는다. 

- 코스닥에 상장한 뒤 계획은?

“올해 9월~10월에 코스닥에 상장한다. 상장회사가 되는 것은 문피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시작이다. 웹소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웹툰, 출판, 굿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다.”

그는 “활용가능한 모든 상품의 기초가 되는 것이 웹소설”이라며 “활용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을 찾아내고 개발하기 위해 ‘신사업부’도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사업부에서는 웹소설을 번역하고 수출하는 일과 영화, 드라마로 제작하는 계약업무 등을 맡고 있다.

문피아의 소설 ‘탑매니지먼트’는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됐다. 모두 16회 드라마로 제작됐으며 배우 서은수씨, 안효섭씨, 차은우씨 등이 출연했다. 

‘전지적 독자시점’도 조회 수 1천만 회를 넘긴 인기 웹소설이다. 이 소설도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하기 위해 계약이 검토되고 있는 단계다. 

- 앞으로의 목표는?

“웹소설은 모든 콘텐츠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형인 만큼 문피아는 종합콘텐츠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 다른 콘텐츠 기업들과 함께 협업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겠다. 문피아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작품마다 공략할 수 있는 해외시장이 다른 만큼 작품에 맞는 해외시장을 공략해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환철 대표는 1956년 생으로 국내 1세대 장르소설 작가다. 1981년 무협소설 ‘금검경혼’으로 데뷔했다. 그는 35년 동안 작가로 활동했으며 문피아의 전신인 ‘GO!무림’을 운영해왔으며 문피아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스토리창작센터에서 운영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에서 이사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