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면서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도 지분을 팔 가능성이 높아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금호석유화학 주가 오른다", 아시아나항공 보유지분 가치 부각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금호석유화학의 목표주가를 13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를 유지했다.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15일 9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윤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1.98%를 보유한 2대주주"라며 "금호석유화학 측에서는 이번 금호산업의 아시아나 지분 매각과 관련해 동반 매각을 진행하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보유하게 된 과정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금호산업은 재무구조 개선 자율협약을 이행하면서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금호석유화학에 넘겼다.

2010년 2월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독자경영에 합의하면서 각자가 소유하고 있던 상대방 회사의 주식을 완전히 매각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

윤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주체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부각될 수 있으며 경과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이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이상 아시아나항공의 지분가치 상승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주식수(2459만3400주)와 취득단가(4200~4300원), 15일 아시아나항공 종가(7280원)을 감안하면 주식을 팔았을 때 차액만 730억 원이라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이 지분을 매각하면 향후 현금유입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금이나 배당재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배당성향 개선과 비유관사업의 지분 매각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만큼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의 통 큰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