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 생산공장에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화권 패널업체도 투자 경쟁에 공격적으로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 접는 패널 대중화 맞춰 투자확대 불가피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접는) 패널의 대중화에 맞춰 중소형 올레드 패널에 대규모 생산투자를 벌여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에 사용되는 폴더블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6.5세대 중소형 올레드 생산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은 원판 1장 기준으로 120대 분량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폴더블 패널은 면적이 넓기 때문에 같은 원판 1장에서 63대 분량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현재 중소형 올레드 생산능력으로는 폴더블 올레드패널을 기존 스마트폰 패널의 절반밖에 생산하지 못한다"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을 주력 라인업으로 앞세우는 2021~2022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어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이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올레드 패널 투자를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어 연구원은 "애플은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의 투자가 간절한 상황"이라며 "최근 중소형 올레드 투자는 보수적이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새 아이폰 출시에 맞춰 추가로 시설투자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중화권 패널업체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중소형 올레드공장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들이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추격하고 있다.

어 연구원은 "BOE와 차이나스타, GVO 등 중국 패널업체가 3~4년 전부터 중소형 올레드 투자를 조금씩 진행해 왔다"며 "올해도 신규 투자가 계속 집행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는 아직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양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어 연구원은 중국 패널업체들이 정부 보조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단 대규모 투자로 새 공장 외관을 지은 뒤 순차적으로 올레드패널 생산 장비를 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중화권 업체의 올레드패널 생산 장비 반입이 본격화된다면 생산 능력도 단기간에 급증할 공산이 크다.

어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업체들은 2023년까지 최소 13개 공장에서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