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10대그룹 상장사의 전자투표시스템 도입률이 30%를 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그룹의 93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29%인 27곳 만이 전자투표제, 전자위임장 등 전자투표시스템을 채택했다.
 
10대그룹 상장사 전자투표 도입률 29%로 업계 평균의 절반 그쳐

▲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10대그룹 상장사의 전자투표 도입률은 29%에 그쳤다.


이는 전체 상장사의 전자투표시스템 도입률을 크게 밑돈다.

실제로 전자투표시스템(K-eVote)을 지원해주는 한국예탁결제원이 2월에 집계한 계약서는 모두 1217개(코스피 367개, 코스닥 850개)로 전체 상장사(2108개)의 58%에 이르렀다.

서스틴베스트는 "전자투표는 여러 회사의 주총이 특정일에 몰리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완화하고 주주들의 의결권을 보장해주는 제도"라며 "일부 기업집단이 전자투표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상황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16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단 한 곳도 전자투표를 채택하지 않았으며 GS그룹(6곳)과 현대중공업그룹(5곳)의 상장사도 마찬가지였다.

LG그룹은 상장 계열사 12곳 가운데 1곳, 롯데그룹은 10곳 가운데 2곳, 현대자동차그룹은 11곳 가운데 3곳 만이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포스코그룹은 상장 계열사 6곳 가운데 절반인 3곳이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반면 한화그룹은 상장사 7곳이 모두 전자투표를 채택했다. SK그룹 역시 상장사 17곳 가운데 10곳이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