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훈 한국토지신탁 대표이사 회장이 부동산신탁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는 데 대응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차 회장은 부동산신탁업계에서 1위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진출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1위 수성 위해 새 성장동력 발굴 매달려

▲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대표이사 회장.


14일 한국토지신탁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을 적극 공략해 사업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 회장이 2016년 12월 부동산신탁업계 최초로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시도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 일찍이 진출한 결과 도시정비사업은 한국토지신탁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2018년 전국 6개 사업지를 수주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사업지를 수주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주요 수입원인 차입형 토지신탁의 위험성이 부쩍 커지자 차 회장은 차입형 토지신탁의 사업 비중을 줄이고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017년 말 5.59%에서 2018년 말 16.77%로 11.18%포인트 늘었다. 그동안 10% 미만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1년 동안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고정이하자산비율은 전체 자산 가운데 채권을 회수하기 어려운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자산 건전성 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분양실적 저하 추세가 장기화되면 차입형 토지신탁사업의 부실화로 신탁계정대여금의 손실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부동산신탁업만으로는 한국토지신탁이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새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동부건설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해 모집한 펀드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태양광, 해상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리츠, 정부 제안사업, 부동산 컨설팅 등에서도 입지를 넓히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것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립하는 데 신탁방식으로 참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여러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단순히 투자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투자를 하기보다는 투자를 통해 해당 사업을 더욱 잘 알고 경험을 쌓는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은 부동산신탁업계에서 1위를 지켜온 대형 회사임에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영역을 가리지 않고 여러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어 앞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해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