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생애주기펀드(TDF)시장에서 1위를 되찾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차별화된 생애주기펀드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는데 이 추세를 이어나가 조만간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차별화로 생애주기펀드 1위 탈환 자신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생애주기펀드(TDF)시장이 당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애주기펀드시장 점유율 1위를 두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생애주기펀드는 예상 은퇴시점을 목표시점으로 두고 이 시점에 투자자들의 자산이 최대한 불어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자산 배분 프로그램에 맞춰 자동으로 투자해주는 상품이다.

생애주기펀드는 노후자금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2016년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생애주기펀드 운용 규모는 2016년 704억 원에서 2018년 1조4천억 원 수준으로 2년 만에 20배가량 증가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은퇴자산이 증가해 이를 관리하는 펀드가 자산운용시장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생애주기펀드 등 관련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춘 금융회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국내 최초로 생애주기펀드 내놓으면서 일찍이 시장에 뛰어들어 독보적 1위를 차지했지만 2016년 삼성자산운용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하지만 2017년 말 20%포인트대로 벌어졌던 시장 점유율을 올해 3월 기준 4%대로 대폭 줄이면서 조만간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월 말 기준 생애주기펀드의 설정금액은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5400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700억 원으로 각각 시장 점유율 36%, 31.3%를 차지하고 있다.

서 사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벌어진 간격을 메우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에 '자산배분형' 생애주기펀드만 출시돼 있었던 시장에 처음으로 '전략배분형' 생애주기펀드를 내놨다.  

자산배분형 생애주기펀드가 목표시점마다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라면 전략배분형 생애주기펀드는 목표시점에 맞게 ‘투자전략’을 달리 하는 펀드다.

전략배분형 생애주기펀드의 투자전략으로는 기본수익전략, 자본수익전략, 멀티인컴전략, 절대수익전략 등 4가지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말 전략배분형 생애주기펀드의 설정금액만 2775억 원을 달성했다. 2017년(843억 원)보다 무려 230.3% 늘어났다.

서 사장은 앞으로도 전략배분형 생애주기펀드에 투자전략을 추가하거나 투자전략별 상품 비중을 더욱 세심하게 조정하는 등 다른 상품과 '차별성'을 앞세워 생애주기펀드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전략배분형 생애주기펀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생애주기펀드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생애주기펀드를 더욱 차별화하고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