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한국전력과 손잡고 직류배전시장 뛰어들어

▲ (왼쪽부터) 박종환 현대중공업 자산관리부문장 전무, 김동섭 한국전력 사업총괄 부사장,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등이 12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글로벌R&D센터 직류전력 공급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직류(DC)배전' 분야의 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손을 잡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2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한전 아트센터에서 한국전력과 '글로벌R&D(연구개발)센터 직류전력 공급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건축 중인 글로벌R&D센터에 차세대 직류배전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일렉트릭은 한국전력 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1.5MW급 직류 배전망에 관한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진행한다. 이는 단일 빌딩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차세대 직류배전 방식은 교류(AC) 전원을 직류로 변환하거나 직류 전원을 직접 공급하는 기술이다. 기존 방식보다 전력변환 과정이 단순해 최대 15%까지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AC/DC컨버터, DC/DC컨버터 등 직류배전에 필수인 전력변환장치를 2020년까지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R&D센터에 시범 적용해 잠재력이 높은 직류배전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AC/DC컨버터는 빌딩 등에서 직류(DC)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상용 전력계통의 교류(AC)전압을 직류로 변환하는 장치이고 DC/DC컨버터는 고압의 직류전원을 가정 및 사무환경에 적합한 저압의 직류전원으로 변환하는 장치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최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적용에 유리하고 효율이 높은 직류배전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직류배전 시장 선점을 위해 앞으로 관련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술조사기관인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직류배전시장 규모는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산업용 배터리(ESS) 확산으로 수요가 늘면서 2018년 110억 달러에서 2027년 484억 달러까지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