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철도 연결을 통한 글로벌 철도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회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 개회식에 보낸 영상축사에서 “남한과 북한의 철도를 다시 잇는 노력은 유라시아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하는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남북 철도 연결은 ‘철의 실크로드’ 완성 마침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회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 개회식에서 영상을 통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의 실크로드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철도 프로젝트로 남북 철도를 연결해 남한에서 북한을 거쳐 아시아와 유럽의 다른 국가까지 철도로 이동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을 통해 남북 철도의 연결과 현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했다. 동북아시아 국가 6곳과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도 제안했다. 

이를 놓고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가 철도를 통해 항구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동아시아 철도공동체가 에너지·경제공동체를 구축하면서 다자평화안보체제의 출발점이 되기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철도협력기구 사장단에게도 남북 철도의 연결에 관심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국제철도협력기구 회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철도협력기구 사장단회의는 정회원 국가들의 철도 운영기관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다. 우리나라가 2018년 국제철도협력기구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뒤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렸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2019년에 남북 철도의 연결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을 내놓았다. 

김 장관은 “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은 국제 철도를 다시 운행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남북 철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우리나라 열차가 국제철도협력기구 회원국 곳곳을 자유롭게 오가는 날이 조속히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