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재 포스코ICT 대표이사 사장이 비계열사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스마트공장’에 속도를 내면서 포스코ICT의 스마트팩토리사업은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외부 고객기반을 넓히지 않으면 향후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건재, 포스코ICT의 포스코 의존 줄이기에 발걸음 분주

▲ 손건재 포스코ICT 대표이사.


11일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포스코ICT 전체 매출에서 포스코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이른다. 2019년 말이면 80% 이상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ICT는 포스코의 IT서비스 회사다. 스마트인더스트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을 개발해 공장과 빌딩, 시티, 에너지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포스프레임은 제조현장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인공지능 제어가 가능하도록 한다.

포스코가 2021년까지 모든 공정에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포스코ICT도 그룹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손 사장은 이런 ‘스마트 포스코’로 전환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올해 1월 포스코ICT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1985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광양제철소 설비기술부장, 부소장, 포스코플랜텍 부사장,포스메이트 사장 등을 지낸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손 사장이 그룹 내부 사업에만 집중해서는 포스코ICT의 장기적 성장이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그룹사들의 투자계획이 매출을 좌지우지해서야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스코ICT는 포스코그룹의 강력한 구조조정 여파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출이 역성장하기도 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높은 계열사 매출 비중은 단기적 매출 확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부담요인"이라며 "포스코그룹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이 끝나는 2020년 이후를 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삼성SDS SKC&C, LGCNS 등 경쟁사들이 스마트팩토리사업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도 손 사장은 외부시장 선점에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포스코ICT는 그동안 그룹 내부에서 내온 성과를 바탕으로 외부고객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사업간접자본(SOC)사업 투자 확대로 수익 다각화도 꾀한다. 포스코ICT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동안 민자도로 지능형교통체계(ITS) 등 사회간접자본사업에 83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손 사장은 3월 주요 산업현장에서 설비를 제어하는 산업제업시스템에 관한 보안사업도 본격화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사업에서는 대외적으로 중공업, 화공, 제지, 시멘트 등 중후장대산업의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며 "물류 및 BHS(수하물관리시스템)사업 등에서도 홈쇼핑 물류센터 등을 대상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