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홍하이그룹 계열사인 디스플레이업체 샤프가 접는 올레드 패널 시제품을 공개하며 중소형 올레드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중장기적으로 강력한 경쟁사가 될 수 있다.
 
홍하이 샤프 접는 올레드패널 공개, 삼성과 LG디스플레이 추격

▲ 샤프가 공개한 접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1일 "샤프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는 올레드 패널의 양산을 앞두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경쟁사를 따라잡으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샤프는 10일 일본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6.18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용 접는 올레드패널을 공개했다.

샤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접는 올레드 패널은 30만 번을 접었다 펴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30만 번 접었다 펼 수 있다고 밝힌 점과 일치한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샤프는 이미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일본 공장에서 소량으로 생산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LCD와 올레드사업에 모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샤프는 접는 스마트폰용 올레드의 양산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2021년부터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12.3인치 크기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샤프의 중소형 올레드시장 진출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업체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홍하이그룹이 샤프를 인수한 뒤 중국과 미국공장 건설 등에 막대한 생산투자를 지원하며 디스플레이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프는 이미 애플 등 글로벌 전자업체에 LCD 패널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기술 개발도 오래전부터 꾸준히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가 이른 시일에 스마트폰용 접는 올레드 패널과 자동차용 올레드 패널의 양산에 모두 성공한다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직접 수주 경쟁을 벌이게 될 수도 있다.
 
홍하이 샤프 접는 올레드패널 공개, 삼성과 LG디스플레이 추격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에 처음 공급한 접는 올레드 패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자동차용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공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샤프와 같은 경쟁사의 진입이 달가울 리 없다.

샤프가 애플과 오랜 협력관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중소형 올레드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모두 충분히 갖춘다면 아이폰용 올레드 패널의 새 공급사로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일본 재팬디스플레이도 중화권 자본에 인수되면서 일본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한 중화권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중소형 올레드시장 진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재팬디스플레이 자회사 J올레드는 2월에 약 1천 대 분량의 올레드 패널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