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 화웨이의 공세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시장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강한 자신을 보였다.

고 사장은 올해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기술력 증명에 힘쓰고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도 재편하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오늘Who] 고동진, 삼성전자 기술력 내세워 화웨이 도발 일축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10일 프랑스 르피가로 보도에 따르면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시장 선두 지위가 앞으로 최소한 10년 동안은 유지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고 사장은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이를 위해 소비자에 의미있는 기술 혁신을 보여주면서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리더십을 유지하고 증명하기 위해 애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경쟁사인 중국 화웨이가 최근 독일언론을 통해 이르면 내년부터 삼성전자를 뛰어넘고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데 응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는 당시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를 직접적으로 들어 화웨이의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기술도 삼성전자와 비교해 우위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고 사장은 화웨이의 이런 '도발'에 직접 대응하기보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이른 시일에 실제로 소비자에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다른 어떤 제품도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같은 수준의 혁신을 보일 수 없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접는 디스플레이를 처음 선보인 뒤 8년 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고 사장은 중국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화웨이보다 기술력과 발전속도 등 모든 측면에서 훨씬 뛰어나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4월부터 세계에 순차적 출시를 앞둔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는 고 사장의 이런 자신감을 증명해줄 중요한 상품으로 꼽힌다.

고 사장은 "5G통신과 인공지능, 접는 스마트폰 등 신기술은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의 삶이 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특히 접는 스마트폰의 성공에 강력한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도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 출시를 올해 상반기로 앞두고 있어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기술 우위를 가릴 정면승부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고 사장이 자신한 대로 갤럭시폴드의 제품 완성도와 기술력에서 앞선 평가를 받는다면 화웨이의 공세 의지를 어느 정도 꺾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사장은 화웨이와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싸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저가 스마트폰의 라인업 재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스마트폰 광고 영상을 통해 기존 저가형 스마트폰 라인업이던 갤럭시J 시리즈를 단종하고 갤럭시A로 일원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갤럭시A 라인업을 저가 스마트폰부터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까지 모두 아우르는 주력 브랜드로 키워내면서 중국과 인도 등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반등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오늘Who] 고동진, 삼성전자 기술력 내세워 화웨이 도발 일축

▲ 중국 화웨이가 공개한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아너'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까지 스마트폰 판매 증가와 점유율 급상승에 효과를 본 전략을 고 사장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일부 반영하는 셈이다.

폰아레나는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유지가 목표인 만큼 5G 스마트폰이나 접는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스마트폰의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7년과 비교해 8% 줄어든 반면 화웨이의 판매량은 34% 늘어나면서 점유율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고 사장이 화웨이의 공세에 맞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기술 우위와 시장 점유율을 모두 지켜내야 하는 과제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르피가로는 "고 사장은 화웨이의 성장과 세계 스마트폰시장 침체에 직면하면서 기술혁신을 앞세운 사업전략으로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방침을 앞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