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캐나다 바이오기업과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셀트리온은 캐나다 바이오기업 ‘아이프로젠바이오텍’과 ‘항체-약물 접합체(ADC)’ 형태의 바이오 신약을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셀트리온, 캐나다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 결합' 신약 공동개발

▲ 셀트리온 로고.


ADC는 인체에서 질환을 유발하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와 치료효과를 지닌 약물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항체가 약물을 항원에 정확히 전달하도록 도와 약물효과를 높인다. 

약물 자체가 아닌 전달효과를 높인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술로 분류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에 따라 아이프로젠바이오텍에 4종의 ADC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물질을 제공한다. 또 임상 전 규제기관과 사전 미팅, 임상1상에 필요한 활동 등을 지원한다.

아이프로젠바이오텍은 셀트리온으로부터 받은 임상물질로 임상1상을 진행하게 된다. 임상1상 뒤 셀트리온은 ADC 신약에 관한 글로벌 기술도입(라이선스인) 우선 협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아이프로젠이 자체 보유한 ADC 기술인 'ADED' 플랫폼은 항체-약물을 암세포로 전달하는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약물의 세포 침투력을 증가시켜 항암 치료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유방암에서 나타나는 특정 단백질(HER-2)의 발현율과 관계없이 효과를 내는 항체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ER-2 발현율이 낮은 환자를 치료하는 항체 의약품은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았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유방암 치료용 항체 의약품들은 모두 HER-2 발현율이 높은 양성 유방암 환자를 목표로 한다. HER-2 발현율이 낮은 양성 유방암 환자는 발현율이 높은 환자군보다 3배 정도 많기 때문에 향후 30조 원을 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셀트리온의 항체의약품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원천기술 발굴을 지속해서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세계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항암제를 비롯한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