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드릴 말씀이 있겠습니까. 그저 황망하고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대한항공 내부에는 숙연함이 감돌았다.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사옥에 걸려있던 대한항공 깃발 역시 조기로 낮춰달렸다.  
 
대한항공 직원들, 조양호 별세에 "그저 황망하고 안타깝다"

▲ 8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사옥에 대한항공 깃발이 조기로 게양돼있다. <연합뉴스>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은 대부분 임직원들에게 매우 갑작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족들은 조 회장의 병세가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직원들에게는 그야말로 갑작스러운 소식”이라며 “폐질환으로 투병중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인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대한항공 관계자 역시 “조 회장의 항공사업 경험 등이 아직 대한항공에게 필요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별세 소식을 접하게 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3월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과 관련된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의 퇴진을 외쳐왔던 대한항공직원연대도 조 회장의 사망과 관련해 애도를 표시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는 “조 회장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유가족들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일반노동조합(대한항공 일반노조) 역시 성명을 내고 “항공운송사업 45년 외길을 걸어온 조양호 회장의 별세 소식에 대한항공 노동조합과 조합원은 조양호 회장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대한항공 조종사새노조 역시 일제히 성명을 내고 조 회장의 죽음에 애도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에는 대한항공 일반노조,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공군 출신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새노조 등 4개의 조동조합이 있다.

조 회장은 70세의 나이로 8일 새벽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장례 일정과 절차는 아직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