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 5G사업이 갈 길이 먼 것으로 파악됐다.

고가의 단말기와 비싼 요금에다 아직 5G통신이 가능한 지역도 부족해 2019년 말이 돼서야 5G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통3사 5G사업, 고가 단말기와 커버리지 부족으로 갈 길 멀어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5G는 LTE와 비교했을 때 비싼 단말기와 요금제, 아직 부족한 커버리지 등 때문에 가입자 증가 속도가 아직은 더딜 수밖에 없다”며 “기업 대상 거래(B2B)와 사물인터넷(IoT) 비즈니스모델은 28GHz 대역을 사용하는 2020년 이후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통신주에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G 단말기(갤럭시S10 5G·256GB 모델) 출고가는 140만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전 갤럭시S9까지의 출고가가 90만 원 수준이었던 점에 비춰 단말기 가격은 약 60%(50만 원) 상승했다.

5G의 데이터당 단가는 LTE보다 낮아졌지만 일단 5G를 써보기로 마음먹은 소비자들이 지출해야 할 요금은 선택약정할인 전 기준으로 8만 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LTE 가입자의 상당수가 5~6만 원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지불해야 할 요금이 30~60%(2~3만 원) 오른 셈이다.

5G 킬러 콘텐츠도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통사들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킬러 콘텐츠 서비스로 클라우드 게임, 가상현실(VR) 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3G에서 LTE로 진화할 당시 동영상 서비스가 등장한 것과 비교해봤을 때 LTE에서 5G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준비된 초고화질 영상 등은 기존 서비스의 업그레이드에 불과하다”며 “소비자들의 한계효용은 체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버리지에서도 보완이 필요한 단계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당사에서 4월5일 5G통신 개통 이후 용산, 명동, 성북, 종로, 신촌, 노원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39회에 걸쳐 5G 속도를 측정했다”며 “39회 중 5G 시그널이 안정적으로 잡힌 횟수는 13회였고 나머지는 처음부터 LTE로 잡혔거나 5G로 잡힌 뒤 중간에 LTE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그는 “실외에서는 대부분 5G 시그널이 잡혔지만 조금만 이동해도 LTE로 전환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고 실내에서는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았다”며 “아직 커버리지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