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임블리’가 곰팡이 호박즙 논란으로 잃은 소비자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어를 둔 ‘SNS 유명인’을 말한다. 
 
인플루언서 임블리, '곰팡이 호박즙' 논란으로 신뢰 한순간에 추락

▲ 임지현씨. <임블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부건에프엔씨는 임블리로 통하는 인플루언서 영향력을 바탕으로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해왔는데 판매한 호박즙의 곰팡이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5일 부건에프엔씨에 따르면 쇼핑몰 임블리(IMVELY)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2018년 4월부터 판매한 호박즙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호박즙 환불 진행상황과 관련해서 자세하게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건에프엔씨는 2018년 4월부터 지금까지 28차에 거쳐 ‘김재식박사와 임블리의 호박씨까지 추출한 리얼 호박즙’이라는 제품을 판매했다.

그런데 이번에 환불로 쓴 금액은 모두 26억 원가량이다. 부건에프엔씨가 2017년에 매출 660억 원을 낸 데 비춰보면 환불 규모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대처에도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임블리(본명 임지현)가 홈페이지와 함께 사과문을 올린 인스타그램 임블리 오피셜 계정 댓글에는 회사의 초기 대응이 아쉽다는 비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임지현씨가 올린 사과문에 “판매한 호박즙을 전량 환불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며 “임블리가 ‘곰팡이 호박즙’을 알고도 계속 판매했다는 데 실망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인스타그램 계정은 “임블리가 인플루언서로 소통하면서 지금까지 홍보활동을 이어왔는데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하고 소통을 하지 않는 데 실망했다”는 댓글을 올렸다. 

소비자들이 임지현씨에게 불신감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임씨의 영향력도 줄어들 수 있다. 

임씨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84만 개가량으로 유명 연예인과 비슷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임씨는 판매하기 앞서 제품을 사용한 후기 등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거나 일상을 공유하면서 소비자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해왔다.

부건에프엔씨는 인플루언서인 임씨를 활용해 여성의류사업과 화장품사업 등을 운영해왔는데 이번 파문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부건에프엔씨는 2005년에 설립된 회사로 2006년 남성복 온라인쇼핑몰인 멋남과 2013년 여성의류 쇼핑몰인 임블리, 2015년 화장품 브랜드인 블리블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매장까지 내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임씨는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이사의 부인으로 부건에프엔씨에서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2일 임블리 쇼핑몰 VVIP라고 밝힌 A씨가 “임블리에서 구매한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니 남은 수량과 폐기한 한 개만 교환을 해주겠다고 한다”는 글이 사회관계망 서비스 빠르게 퍼지면서 곰팡이 호박즙 논란이 불거졌다.

곰팡이 호박즙을 놓고 임지현씨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임씨는 3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닫았다. 임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동영상 등에도 호박즙과 관련한 댓글이 쏟아지자 댓글을 달 수 없는 영상으로 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