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5G통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각 이동통신사들은 3일 밤 11시 1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5G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 뒤 이날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통을 시작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5G요금제 차별화로 고객 붙잡기 치열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SK텔레콤은 5G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를 쓰는 고객에게 유리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5G는 LTE보다 동일 면적에서 연결할 수 있는 기기의 수가 10배 더 많다.

KT는 실질적 무제한 요금제로 5G 초기 가입자 확보에 나섰으며 LG유플러스는 최대 공시지원금을 통해 고객의 단말 확보 부담을 덜어준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소재 T월드 강남직영점에서 고객 30명을 초청해 개통행사를 열었다.

KT는 이날 오전 7시 강남역 KT ON식당에서 5G 개통을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하루 전인 4일 강남역 LG유플러스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에서 전야제를 진행했다.

◆ SK텔레콤, 세컨드 디바이스 쓰는 ‘헤비유저’들에게 유리

SK텔레콤은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 확장에 가장 유리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번에 발표된 요금제를 살펴보면 이통3사 모두 고가 요금제에서 세컨드 디바이스 무료연결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SK텔레콤의 요금제가 가장 저렴하다. 

SK텔레콤은 월 8만9천 원 요금제 ‘5GX 프라임’에서 1개 회선을 무료로 연결해준다. 최고가 요금제인 12만5천 원짜리 ‘5GX 플래티넘’에서는 2개 회선을 무료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와 달리 KT는 월 10만 원의 ‘슈퍼플랜 스페셜’ 요금제와 월 13만 원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에서 1회선을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월 9만5천 원 ‘5G 프리미엄’ 요금제에서 1회선을 무료로 연결해준다. 다만 6월까지 가입한 고객에게는 2년 동안 2개 회선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SK텔레콤은 5G 킬러콘텐츠인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쪽으로 5G 요금제를 설계했다. 평소 미디어콘텐츠 이용이 많고 증강현실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가상현실 게임, 교육 콘텐츠 6종 △푹(PooQ) 또는 플로(FLO)의 ‘미디어팩’ 등을 제공하고 여기에 더해 ‘5GX 프라임’과 ‘5GX 플래티넘’ 가입고객에는 ‘기어VR’기기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 KT, 무제한 요금제로 승부수

KT는 무제한 요금제로 승부수를 띄웠다.

KT는 월 8만 원의 ‘슈퍼플랜 베이직’과 월 10만 원의 ‘슈퍼플랜 스페셜’, 월 13만 원의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 모두에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KT의 완전 무제한 출시에 자극을 받아 잇따라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내년 말 혹은 올해 말까지만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한시적 ‘프로모션’에 그친다. 

SK텔레콤의 ‘5GX 프라임’과 ‘5GX 플래티넘’ 요금제는 6월 말까지 가입한 고객에게 2020년 말까지만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6월 이후에 가입한 고객이나 6월 이전에 가입한 고객이라도 2020년 이후에는 200GB나 300GB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LG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인 ‘5G 스페셜(월 8만5천 원)’과 ‘5G 프리미엄’은 6월 말까지 가입하면 올해 말까지 무제한 데이터가 제공되는 조건으로 설계됐다. 프로모션이 끝나면 ‘5G 스페셜’ 가입자는 월 200GB의 데이터를, ‘5G 프리미엄’ 가입자는 월 250GB의 데이터를 제공받게 된다.

KT는 '갤럭시 S10 5G' 출시 당일인 5일 14시25분 기준으로 갤럭시 S10 5G 가입자가 1만 명을 넘어섰는데 무제한 요금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KT의 5G 가입자 가운데 90% 이상이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 시리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갤럭시 S10 5G’ 최대 공시지원금 제공

LG유플러스는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에 이통사 가운데 최대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

‘5G 프리미엄’과 ‘5G 스페셜’에 가입하면 47만5천 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5G 스탠다드(7만 5천 원)’와 ‘5G 라이트(5만5천 원)’ 가입 고객에는 각각 41만9천 원과 30만8천 원을 지원한다.

공시지원금과 별도로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추가지원금 15%를 추가로 할인받는다면 5G 프리미엄과 5G 스페셜 요금제는 최대 54만6250원까지 할인을 적용받게 돼 갤럭시 S10 5G(256GB)을 85만7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특히 5G 프리미엄 요금제는 다른 통신사의 기본료가 비슷한 요금제와 비교하면 최대 31만3천 원 규모의 지원금을 더 제공하는 만큼 약 3배가량 지원금이 많다”며  “다른 요금제도 타사 대비 약 2배 이상 지원금을 더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5만 원대 요금제 가운데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곳은 LG유플러스다.

세 이통사 모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요구에 따라 5만5천 원의 저가 요금제를 마련했는데 SK텔레콤과 KT는 월 8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월 9GB를 제공한다. 데이터 소진 이후에는 1Mbps의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통사들의 5만 원대 요금제는 한 시간에 30GB까지 소모되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감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5G 요금제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