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태양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걸림돌로 떠오른 미세먼지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사업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정작 미세먼지에 때문에 태양광 발전효율이 떨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Who] 박원순, 태양광 위협하는 미세먼지 해법 찾기 부심

▲ 박원순 서울시장.


3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박 시장은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면서 미세먼지에 따른 효율성 저하를 해결하기 위한 보완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을 ‘태양의 도시’로 만들겠다며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2017년부터 추진해왔다. 

2022년까지 5년 동안 사업비 1조7천억 원을 투입해 100만 가구에 태양광 설비를 보급하고 가용 공공부지는 100%  태양광을 설치해 태양광발전비율 3%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는 이에따라 2018년까지 총 17만 가구에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보급했고 2019년 12만 2천 가구에 추가로 보급할 목표를 세웠다. 

이에 더해 박 시장은 2022년까지 태양광발전에 119억 원을 투입해 에너지 자립마을을 2022년까지 기존 100곳 에서 50곳을 더 늘리겠다는 ‘에너지 자립마을 2.0 사업’ 을 2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태양광 설비 보급에 주력했던 서울시 정책은 정작 유지 및 관리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미세먼지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태양광발전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태양광에너지학회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태양광 야외 패널에 먼지가 끼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최대 35% 발전효율이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많으면 태양광 발전량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며 “서울시도 자체적으로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됐던 3월 1일부터 6일까지 샘플을 조사한 결과 개소 차이는 있지만 10% 이상 발전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태양광 담당 부서인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에 해결방안을 지시했지만 미세먼지가 쌓여 태양광 효울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 대안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만 미세먼지 피해를 입기 쉬운 가정용 태양광발전기를 대상으로 태양광발전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태양광 패널 관리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미세먼지는 태양광발전량에만 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라 패널에 먼지가 끼면서 이후 발전효율성을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관리도 어렵게 만든다. 게다가 고층에 설치되는 태양광발전시설을 일반인이 관리하기에는 어렵고 위험해 비용 대비해 효과가 떨어진다. 

서울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서울시내 태양광 설치 가구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태양광 미니발전소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설치기사가 각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태양광발전기의 고장 여부나 효율성을 확인했지만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한 자리에서 발전량을 비교할 수 있고 고장 등의 문제도 확인해 관리가 쉬워진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 발전량과 이후 발전효율성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전체 태양광발전소 설비 가구의 2% 정도부터 시범사업으로 설치해 2020년에 전반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현재는 가정용 발전기만 해당하지만 공공영역으로 확대하고 태양광 관련 빅데이터를 취합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일반인이 하기 힘든 태양광 패널 관리를 전문인력에게 맡겨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패널에 쌓인 미세먼지나 황사 등을 관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