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작년 순이익이 소폭 뒷걸음질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KB금융그룹의 비은행 주력계열사인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증권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었는데 재무제표가 수정되면서 순이익도 감소세로 바뀌고 말았다. 
 
KB국민카드도 작년 순이익 후퇴, KB금융지주 비은행 강화 '난제'

▲ 3일 KB금융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카드는 순이익 2866억 원을 거뒀다.


3일 KB금융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카드는 순이익 2866억 원을 거뒀다.

2017년 2968억 원에서 3.4% 감소한 수치다.

당초 2월 KB금융지주 실적 발표 때만 하더라도 KB국민카드가 지난해 329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10.9%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그 뒤 400억 원가량의 추징금이 발생해 이를 반영하면서 사업보고서상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월 말 KB국민카드에 2013~2017년도 대상 정기 세무조사 결과 모두 405억 원의 추징금이 발생했다고 통보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2011년 분사한 뒤 KB국민카드가 받은 첫 세무조사다.

KB국민카드마저 재무제표 수정을 거쳐 결국 순이익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KB금융그룹의 비은행 주력계열사 3곳의 순이익이 모두 뒷걸음질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1788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무려 34.2% 감소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순이익이 2623억 원으로 전년보다 20.6% 줄었다.

범위를 넓혀봐도 지난해 KB금융그룹 대부분 계열사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12개 계열사 가운데 2017년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KB국민은행을 제외하면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뿐이다.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2017년에는 34.4%였던 비은행부문 비중은 지난해 30.1%까지 낮아졌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최악의 업황 속에서 순이익 감소폭이 그리 크지 않아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순이익이 소폭 줄긴 했지만 업황 등을 볼 때 나름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며 “추징금 부과가 영업에 영향을 미치거나 영업상 문제가 생긴 건 아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이번 국세청의 추징금 부과가 회계처리와 관련한 해석 차이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과세전 적부심사'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과세전 적부심사는 세무당국이 통보한 부과액과 관련해 납세자의 반증이나 의견을 받아 적법성 여부를 다시 심사하는 제도다. 심사결과 납세자의 주장이 정당하다고 판명되면 부과내용이 정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