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스페인 하숙' 인기몰이, 나영석 연봉 40억의 힘 보여주나

▲ tvN 예능프로그램 '스페인 하숙'.

CJENM 나영석 PD의 tvN 새 예능 ‘스페인 하숙’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나 PD의 예능은 '믿고 보는' 흥행 프로그램이 됐다. 이런 덕에 나 PD는 지난해 연봉으로 40억 원을 받아 웬만한 대기업 CEO의 연봉을 제쳤다.

3일 tvN에 따르면 나영석 PD의 연출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 시청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 3월15일 1회 시청률이 8.5%를 보였는데 그 뒤 2회 9.1%, 3회 9.3%로 높아졌다.

스페인 하숙은 세 명의 배우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숙박업소인 알베르게를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배우 차승원씨, 유해진씨, 배정남씨 등이 출연한다. 나영석 PD의 연출 프로그램으로 기존 흥행에 성공했던 '삼시세끼' ‘윤식당’ ‘강식당’과 비슷한 포맷을 바탕으로 내용을 변주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JENM에서 선보이고 있는 예능은 꽃보다 할배, 윤식당, 강식당 등 스핀오프(기존 영화, 예능에서 등장인물과 설정을 들고오는 작품) 예능이라서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고 바라봤다. 

기존에 높은 인기를 얻은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바탕으로 등장인물, 장소, 내용 등을 새롭게 만들어 흥행이 어느 정도 담보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덕분에 나영석 PD는 지난해 보수로 모두 40억 원을 받았다. 성과급 규모만 35억 원에 이르렀다.

CJENM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나 PD가 제작한 예능 ‘윤식당2’ ‘신서유기6’ ‘알쓸신잡6’ 등의 프로그램이 좋은 시청률, 화제성을 보였으며 해당 콘텐츠의 판매액 등을 종합해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CJENM은 나 PD가 제작한 콘텐츠의 성과, 업무 전문성, PD직군을 코칭하는 능력과 사업 기여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나 PD는 제작팀을 꾸려 운영하는 능력과 톱스타를 적재적소에 캐스팅하는 능력도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나 PD의 프로그램에는 지상파 예능에 통상적으로 투입되는 스태프보다 4~5배 정도 많은 인원이 동원된다.

나 PD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차기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팀 등이 세 팀 정도가 있는데 프로그램 전체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방)을 보니까 49명이나 있더라”고 말했다. 

특히 작가진의 규모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추는 이우정, 최재영, 김대주 작가 등을 포함해 작가진은 25명 정도로 구성된다. 연출진도 메인 PD를 비롯해 조연출까지 합하면 수십 명에 이른다.

나 PD와 함께 일하는 인력은 프로젝트가 끝나도 흩어지지 않고 다음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프로그램이 종영해도 다음 시즌의 예능에 투입되는 것으로 예능 ‘꽃보다’ 시리즈에서 막내였던 장은정, 이진주, 양정우, 양슬기 PD가 성장해 ‘신혼일기’ ‘윤식당’ ‘알쓸신잡’에선 메인으로 나서 이끄는 식이다.

나 PD는 이와 관련해 “좋은 작가와 좋은 PD를 키우는 것은 아주 큰 도움이 된다”며 “이들의 노고가 내 이름으로 포장되는 측면도 있지만 특정 장르에는 특정 재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친구에게는 기회를 주고 공들여 키운다”고 말했다.  

나 PD는 “배우 덕분에 이 프로그램이 잘된 것으로 판단하면 다음에도 같이 가려고 한다”며 “프로그램이 잘됐다면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 사람에게는 그 프로그램에 맞는 재능을 지닌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