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올해 인도하기로 한 선박 가운데 낮은 가격대의 선박 비중이 큰 데다 현대중공업으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각종 잡음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 하향, 현대중공업에 매각 불확실성 안아

▲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3일 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를 기존 3만7천 원에서 3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2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2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에 LNG운반선 인도량이 14척으로 줄고 저부가 선종인 탱커도 14척이나 인도한다”며 “인도하기로 한 LNG운반선 14척 가운데 선박가격 하락기인 2016~2017 년 수주분도 각각 2척씩 섞여 올해 이익 감소가 확실시된다”고 봤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매출 8조1100억 원, 영업이익 36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64.6% 줄어드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지주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불거질 불확실성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꼽혔다.

유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주식은 한국 조선업이 ‘빅2’체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연말까지 해외 경쟁국 및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일정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잡음에 취약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어떠한 시나리오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자본으로 분류하고 있는 신종자본증권 2조3천억 원의 존재도 대우조선해양 주식의 적정가치를 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이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낮춘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2조3천억 원으로 전체 자본의 6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는 회계상 자본일뿐 부채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인식하면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210%에서 691%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