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국의 소비자용 5G통신 상용화에 힘입어 5G 통신장비시장에서 경쟁사인 화웨이를 앞설 수 있다고 외국언론이 분석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일 "한국이 5G통신 상용화에 앞서나가면서 삼성전자에도 큰 기회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외언론 "삼성전자, 5G통신장비에서 화웨이 제칠 기회 잡아"

▲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5일부터 소비자용 5G통신을 처음 상용화한다.

삼성전자도 이 날에 맞춰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5G통신 상용화를 11일로 앞두고 있는 미국 버라이즌과 4월 말로 예정된 미국 스프린트 등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한국의 5G통신 상용화가 중국 화웨이에도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화웨이가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보안 논란을 이유로 5G 통신장비를 공급하지 못했지만 LG유플러스에는 5G통신장비를 공급한 만큼 첫 상용화 사례를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꾸준한 압박에 직면하고 있어 5G통신장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KT 등 한국 통신사를 포함한 여러 국가의 통신사가 보안 논란을 의식해 화웨이 대신 에릭슨과 노키아, 삼성전자 등 다른 기업의 5G통신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 분석자료를 인용해 5G통신장비시장에서 스웨덴 에릭슨이 24%, 삼성전자가 21%, 핀란드 노키아가 2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전체 통신장비시장에서 26%의 점유율로 에릭슨의 29%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5G통신장비시장에서 점유율은 17%로 4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통신장비사업에서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는 데 고전해왔지만 5G 통신장비에서는 마침내 화웨이를 꺾고 상위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해외언론 "삼성전자, 5G통신장비에서 화웨이 제칠 기회 잡아"

▲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 솔루션 안내.


IHS마킷은 "일부 국가에서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꺼리면서 화웨이의 시장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를 도입한 한국과 미국 통신사가 5G 통신을 다른 국가보다 비교적 일찍 상용화하면서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기술력을 전 세계에 증명할 기회를 맞게 됐다.

세계 통신사의 인프라 투자가 당분간 5G통신장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전자가 전체 통신장비시장 점유율에서 화웨이를 앞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통신장비시장에서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지만 내년에는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점도 5G통신분야에서 강력한 기술 우위를 갖추고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는 데 기여할 공산이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