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이 콘텐츠 제작능력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사 ‘지티스트’를 인수해 콘텐츠 제작능력을 높이는 한편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로 글로벌 제작사로서 입지를 다져나갈 목표를 세웠다.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자회사 늘려 수익확보 발판 다져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1일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지티스트를 250억 원에 인수한 것은 콘텐츠 제작환경이 변하고 있는 만큼 비싼 것은 아니다”라며 "노희경 작가는 빠르면 1년에 한 작품, 길면 2년에 한 작품 정도 집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월25일 지티스트를 인수해 모두 4곳의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 만큼 콘텐츠 제작사로서 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4곳은 모두 드라마 제작사로 지티스트, 문화창고, 화앤담픽쳐스, KPJ 등이다. 

문화창고는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 배우 전지현씨, 고소영씨, 화앤담픽쳐스는 ‘도깨비’로 유명한 김은숙 작가, KPJ는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사 수십 곳과 협업하고 있는데 자회사로 인수하는 것은 수익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우수한 창작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창작자들은 제작사와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제작사를 인수하게 되면 보다 수월하게 작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제작사들과 협업하면 이들에게 드라마 제작비 등을 지급하고 지식재산권(IP)인 드라마는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하게 된다. 드라마의 방영권을 판매하거나 콘텐츠 유통수익, 간접광고비(PPL) 등을 올릴 수 있다.

드라마 제작사를 직접 인수해 자회사로 두는 것도 수익면에서는 비슷한 구조이지만 우수한 작가들을 보유할 수 있게 돼 드라마를 제작하기가 한층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어떤 작가의 작품인지가 드라마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좋은 작가이면 흥행배우를 섭외할 수 있고 이런 요인이 드라마 성공을 가리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흥행성을 갖춘 작가들을 다수 보유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가는 동시에 드라마 제작비에도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드라마 제작비용으로 한 편에 112억 원을 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작품 하나에 들이는 비용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15년 한 작품에 평균 60억 원을 들였고 2016년 71억 원, 2017년 82억 원, 2018년에는 105억 원까지 늘어났다. 

드라마 제작에 비용을 많이 들이는 한편 드라마를 시즌제로 제작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로 방영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다. 시즌제 드라마의 시도가 성공하면 글로벌 제작사로 입지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제작하고 있는 ‘아스달 연대기’는 자회사 KPJ가 제작을 맡고 있다. 이 드라마는 미국 시즌제 드라마로 세계적 인기를 끈 ‘왕좌의 게임’을 표방했다. 하나의 세계관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 지식재산권으로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달 연대기는 가상의 나라 ‘아스달’을 배경으로 상고시대의 문명과 국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장동건씨, 송중기씨, 김지원씨 등이 출연한다. tvN에서 6월에 방영한다.

이 연구원은 “첫 번째 대규모 시즌제 작품인 아스달 연대기가 성공하면 스튜디오드래곤은 글로벌 제작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북미와 유럽으로 진출도 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796억600만 원, 영업이익 398억9200만 원, 순이익 358억3400만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32.4%, 영업이익은 21%, 순이익은 50.3% 늘어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월25일 드라마 제작사 지티스트를 인수했다. 지티스트 지분 100%인 20만 주를 250억 원에 현금으로 취득했다.

최근 인수한 드라마 제작사 지티스트는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홍종찬 감독 등을 확보하고 있다.

노희경 작가는 24년 동안 드라마 작가로 활동했다. 대표작으로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브' 등이 있다.

김규태 감독은 노 작가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으며 '그들이 사는 세상', '아이리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라이브' 등을 연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