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탄 이용 줄이기 정책에 경동나비엔 한화케미칼 기대 커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월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가에너지국 회의실에서 장젠화 중국 국가에너지국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공조하자는 한국 정부에 호응해 석탄 의존도를 낮추는 친환경정책을 본격화하면서 경동보일러와 한화케미칼의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관련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자는 함께 노력하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에 뜻을 같이하면서 석탄보일러를 가스보일로로 대체하는 정책에 속도를 내 친환경 가스보일러 생산기업인 경동나비엔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석탄저감정책이 추진되는 톈진, 허베이성, 허난성, 산시성, 산둥성 등 지역의 세대 수는 2017년 기준으로 1억6600만 세대에 달하는데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설치된 가스보일러는 1485만 대에 불과하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대기 질 개선을 위해 석탄보일러를 폐기하고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는 정책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가스가 공급되는 올해부터 수년 동안 수천만대의 가스보일러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경동나비엔은 중국 정부가 펼치는 석탄이용감축 사업이 추진되는 모든 지역에 사업자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며 “중국 대기환경국장이 지방정부에 강력하게 대기활동 개선에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경동나비엔의 중국시장 진출 전망은 밝다”고 바라봤다.

경동나비엔도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석탄 의존도를 줄이는 '메이가이치'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가스보일러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 같다”며 “이에 발맞춰 중국 공장을 건설하고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베이징 생산공장을 완성해 시험가동에 들어간 상태”라며 “자동화된 공장 라인을 기반으로 마진폭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석탄 의존도를 낮추기로 하면서 중국 폴리염화비닐(PVC)업계가 타격을 받는 대신 한국 PVC업계는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폴리염화비닐(PVC) 생산업체의 80%는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 화학기업들은 원유 부산물인 나프타를 원료로 폴리염화비닐(PVC)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로 중국업체는 폴리염화비닐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은 건설과 철도 투자 등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어 건축자재, 배관용 파이프의 원료인 폴리염화비닐(PVC)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여 대표적 PVC생산업체 한화케미칼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윤모 장관이 최근 장젠화 중국 국가에너지국장 등 중국 정부의 장관급 관료들과 친환경 에너지정책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을 계기로 앞으로 석탄이용 감축과 관련한 논의를 중국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정부는 다양한 방안으로 석탄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포함해 친환경 에너지정책과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를 추가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