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다.
 
조동호 최정호 장관 후보 낙마, 청와대 "국민 눈높이 못 맞춰 송구"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7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2명이 동시에 물러난 만큼 야권은 청와대를 향한 부실 인사검증 주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며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자격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의 끝에 후보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후보자 자진 사퇴가 아닌 문 대통령이 직접 장관 지명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수석은 “조 후보자는 해외 부실 학회에 참석한 사실을 본인이 밝히지 않았고 교육부와 관련 기관의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았기에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며 “청와대 인사 검증은 공적 기록과 세평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이번 장관 후보자 인선에도 7대 배제 기준을 적용하고 준수했지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미흡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청와대는 한층 높아진 국민의 기준과 기대에 부합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31일 기자회견 전 자진 사퇴 의견을 밝힌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선택 역시 사실상 받아들였다는 뜻을 보였다.
 
조동호 최정호 장관 후보 낙마, 청와대 "국민 눈높이 못 맞춰 송구"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 수석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조금 전 입장을 발표했다”며 “청와대는 최 후보자의 입장과 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관련 문제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31일 오전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들에게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다.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는 짧은 메시지를 통해 자진사퇴를 알렸다.

청와대는 7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2명이 낙마한 만큼 야권의 부실 인사검증 주장에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25일부터 27일까지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인 장관 후보자 7명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지만 자유한국당은 후보자 7명 전원의 인사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윤 수석은 브리핑 뒤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청와대 참모 가운데 이번 건에 책임을 지겠다고 한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