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북미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을 위해 신제품 프리미엄 스마트폰 ‘G8 씽큐’의 ‘가성비’ 마케팅에 힘을 쏟는다.

LG전자에게 북미는 올해 스마트폰사업의 반등을 위해 중요한 시장인 데다 2019년 첫 신제품 스마트폰 G8 씽큐의 실적이 곧이어 나올 5G 스마트폰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G8 판매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LG전자, 북미에서 스마트폰 G8 씽큐 ‘가격 대비 성능'으로 승부

▲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29일 미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29일부터 북미시장에서 G8 씽큐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4월11일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가격은 국내와 비슷한 820달러로 책정됐다. 

LG전자는 이번 프리미엄 스마트폰 G8 씽큐를 사양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가성비’ 스마트폰 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나온 ‘V40 씽큐’의 판매량 부진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V40 씽큐는 카메라 기능과 내구성, 디자인, 배터리 효율 등 모든 면에서 전작보다 개선된 고품질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980달러에 이르는 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특히 LG전자가 강조한 V40 씽큐의 가장 큰 강점인 펜타(5개)카메라는 삼성전자가 후면에 쿼드(4개)카메라를 탑재한 60만 원대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9을 내놓으면서 빛을 잃었다.

따라서 LG전자는 이번 G8 씽큐 가격을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10e의 가격 750달러보다 70달러가량 비싼 820달러 수준으로 잡았다. 애플을 필두로 고가전략이 유지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AT&T, 스프린트, T모바일, 버라이즌 등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손잡고 G8 씽큐를 최대 150달러까지 낮아진 650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Cnet)’은 “LG전자가 G8 가격을 650달러까지 낮출 것”이라며 “소매가격 기준으로 최대 150달러까지 싼 값에 살 수 있는 프로모션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가성비’ 마케팅에 걸맞게 단순히 G8의 가격만 낮추지 않고 높아진 품질과 사양들도 강조하고 있다.

미국 IT리뷰 매체는 G8 씽큐의 모바일칩 사양은 삼성전자가 보급형으로 내놓은 갤럭시S10e와 비슷하지만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기능, 배터리 용량면에서 G8 씽큐가 앞선다고 바라보면서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실제 LG전자는 G8의 성능 향상에 많은 공을 들였다.

G8의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10과 비슷한 쿼드HD 6.1인치 올레드(OLED)를 사용했다. 특히 패널 자체에서 소리나는 크리스탈 올레드 디스플레이(CSO)를 적용해 패널 어느 부분에서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 Z카메라와 망원카메라가 추가 돼 카메라 성능도 대폭 강화했다. 전면 카메라 센서는 1.22㎛로 10% 이상 크기가 커졌다. 전면에도 오토포커싱(AF)이 적용돼 셀카를 찍을 때 빠르게 초점을 잡을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는 ToF 센서를 이용한 정맥인식 기능이다. 사용자는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제스처를 통해 전화를 받거나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할 수 있다.

IT리뷰 매체는 이를 놓고 “정맥인식 기능은 LG전자만의 차별화한 독특한 잠금해제 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디스플레이와 12메가픽셀의 초고화질 카메라 등은 오히려 갤럭시S10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G8 씽큐는 3D 안면인식뿐 아니라 뒷면에 정전식 지문감지기도 장착될 것으로 보이는데 갤럭시S10에 탑재된 신형 초음파 지문센서가 기존 정전식보다 더 빠르거나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된 상황에서 G8의 장점이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