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인력을 전환배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 사장은 28일 '재도약을 위한 선택에 적극적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는 제목의 담화문을 내고 "일부에서는 인수 이후 인력을 구조조정하거나 일감이 없는 사업부의 인력이 대우조선해양으로 전환배치될 수 있다는 걱정도 하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현재의 자율적 책임경영체제가 유지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석 "대우조선해양 인수 뒤 현대중공업 인력 전환배치 없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


기업결합을 두고는 현재 어느 경쟁당국들에게 심사 요청을 할 것인지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현재로서는 기업결합 승인 확률이 어느 정도라고 수치로 말하기보다는 100%가 될 수 있도록 법무적 부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산업은행과의 합작법인인 한국조선해양(가칭, 존속법인)이 상장회사로 남고 사업법인은 '현대중공업'이라는 이름으로 비상장회사가 된다.

현대중공업지주 아래서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과 기존의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4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이런 물적분할은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6월 초 마무리된다.

한 사장은 물적분할을 마치면 현재의 지배구조보다 사업 경쟁력 강화나 미래 상황에 대비하는 데 훨씬 유리한 점이 많다고 봤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지주사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많은 비용과 업무를 떠맡아 왔는데 앞으로는 순수한 선박 건조 전문업체로 거듭나는 만큼 투명성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한 사장은 회사마다 기업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문화를 존중하고 외부 리스크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대우조선해양을 직접 인수하는 것보다 지주사체제에서 동일한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안정적 방법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또 "많은 임직원 분들이 회사가 분할되면 지금 있는 조직이 두 회사 가운데 어디에 속하게 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며 "한국조선해양으로 소속이 바뀌는 조직은 계열사 공통기능 및 지원기능, 연구개발 등을 수행하는 일부에 국한되며 나머지 조선사업부, 특수선사업부, 해양플랜트사업부, 엔진기계사업부 등의 사업부는 모두 현대중공업에 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근로조건과 인사제도, 복리후생제도 등 근로관계 역시 그대로 승계된다.

한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4개 조선사를 생산, 설계 등 사업활동에 최적화시키고 한국조선해양은 연구개발 및 엔지니어링 등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그룹의 전반적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