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혁신성을 증명해 새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2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유통업종인 코리아세븐과 롯데멤버스 등이 8% 정도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키움증권 인터넷은행 주주 구성은 압도적, '혁신성' 기대 충족할까

▲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또 하나투어, 바디프랜드, 11번가, 아프리카TV등 일반 소비자를 대거 확보한 플랫폼도 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을 포함한 다우키움그룹이 최대주주로 34%의 지분을 차지하고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각각 10% 정도의 몫을 지니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종합하면 키움증권은 유통, 통신, 소비재, 콘텐츠를 모두 포괄하는 ‘생활밀착형 자산관리’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로 참여하는 KEB하나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의 예금이나 대출 중심의 은행 업무를 넘어 통신, 유통, 여행, 건강 등 여러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뱅크는 주주로 확보한 부동산 P2P금융(개인사이 금융) 서비스 투게더앱스, 배달대행 애플리케이션 바로고, 전자등기 플랫폼 피노텍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T) 기반의 회사와 적극 협력해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증강현실(AR) 기반의 부동산금융, 가상현실(VR) 기반의 가상지점, 빅데이터 기반의 상품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

경쟁사인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비교해보면 주주 구성에서 탄탄한 자본력과 안정성을 갖춘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에는 KEB하나은행, SK텔레콤, 11번가, 롯데멤버스 등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했다.

금융위원회는 사업의 지속성, 장기적 경영능력, 자본 조달 등을 평가항목으로 두고 300점을 할애하고 있다.

다만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금융당국이 줄곧 강조하고 있는 ‘혁신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키움뱅크가 사실상 여러 영역에 있던 서비스를 한 데 모아놓은 것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데다 각종 서비스를 한 데 모으다 보면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주요 평가항목을 살펴보면 혁신성 항목이 350점으로 총점 1천 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한다.

차별화된 금융기법, 새로운 핀테크 기술 도입 등으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꾀하거나 혁신적 금융상품을 제시하는 것을 기준으로 설정해두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방향을 설정하다 보니 자칫 기존의 서비스를 단순히 모아 혁신성 측면에서 별다른 요소가 안보일 수 있고 통일된 가치를 추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수의 주주 사이 의견일치를 이뤄내는 것도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