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윤준영 기자
2019-03-2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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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 생애

    지성규는 KEB하나은행장이다. 

    30년 은행 경력의 절반가량을 홍콩과 중국에서 보낸 ‘중국통’이다.

    은행장으로 선임될 당시 KEB하나은행장을 맡아 글로벌과 디지털 등 신사업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을 들었다.

    1963년 11월30일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밀양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하나은행 영업준비사무국으로 입행했다. 국제부 대리로 승진하면서 글로벌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홍콩지점 차장, 선양지점장으로 지내면서 중국을 경험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 초기부터 단장을 맡아 하나은행의 중국사업을 초기단계부터 개척했다.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할 당시 현지 밀착형 경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직원의 90% 이상을 현지인으로 구성했으며 책임자를 현지인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문서 한 장도 허투루 넘기지 않을 만큼 꼼꼼하다는 평을 듣는다. 
     
    ◆ 경영활동의 공과

    △지성규, 함영주 행장 지지 얻어 KEB하나은행장 올라 
    지성규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무난히 신임 KEB하나은행장에 올랐다. 

    2019년 3월21일 열린 KEB하나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행장에 취임했다. 이취임식에서 지성규는 함 행장으로부터 은행 깃발을 전달받았다.

    지성규는 “통합은행이 출범한 지 3년7개월 동안 진정한 원 뱅크를 이루며 매년 뛰어난 실적을 갱신해 온 함영주 초대 은행장께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함 행장이 가장 신임하는 부행장이었다는 후문이다. 함 행장은 지성규의 취임 직전까지 살뜰히 인수인계를 마무리 지으며 힘을 실어줬다. 

    2018년 하나금융그룹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지성규 부행장을 신임 행장후보로 추천했다. 함 행장이 자진해서 용퇴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성규가 뒤를 잇게 됐다. 

    은행장에 오른 뒤 함 전 행장과 금융감독원을 찾아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인사를 하는 등 소원한 금융당국과 관계 개선에도 의지를 보였다.

    ▲ KEB하나은행 실적.

    △중국 법인장 맡아 현지화 전략 바탕으로 ‘승승장구’
    지성규는 2015년 하나은행 중국 법인의 법인장을 맡아 초기에 중국인 고객을 가파르게 모으며 현지화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2014년, 2015년 손실을 봤지만 2016년 287억 원, 2017년 373억 원, 2018년 3분기 누적 669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꾸준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성규는 중국 법인 고객의 약 80%를 중국인으로 구성됐을 정도로 현지화 작업에 집중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국내 대기업 주재원을 주력 고객으로 삼았는데 KEB하나은행의 전략은 달랐다. 

    지성규는 법인장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 법인의 주요 경영진을 모두 현지인으로 선임했다. 은행장도 중국인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지성규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은행장을 맡을 당시 12곳 지점의 한국인 지점장을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하며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당시 광저우 행장 내정자가 부인의 반대로 행장 자리를 고사하자 3일 동안 직접 내정자의 부인을 설득해 마음을 돌려내기도 했다. 

    지성규는 중국인에 특화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으며 빠르게 고객수를 늘렸다. 

    2016년 선보인 ‘168적금’이나 ‘파(8)카드’ 등이 예로 꼽힌다. 

    파카드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8(八, ba)과 유사한 발음으로 크게 부유해진다는 의미의 파(fa)라는 이름을 단 카드다. 중국인 고객이 한국을 방문해 면세점, 의료관광 때 이 카드를 사용하면 우대혜택을 제공했다. 

    당시 카드 위에 ‘파’를 실제 금으로 만든 한정판 8888개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 2019년 3월21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과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이 은행 깃발을 함께 들고 힘차게 흔들고 있다. < KEB하나은행>

    △‘소통’ 앞세워 한국과 중국 융합에 팔 걷어붙여 
    지성규는 중국 법인장을 맡으며 한국인과 중국인의 융합을 이끌어냈다. 

    2012년 중국 지린은행 부행장을 맡을 당시 매일 아침과 점심에 중국인 직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지린은행은 2007년 지린성 정부가 지린지역 은행을 통합하면서 출범한 은행으로 하나은행은 2010년 5월 21억6000만 위안을 들여 지분 16.98%를 인수했다. 개별 주주로서는 지분이 가장 많다. 

    지성규는 한국어 강좌를 통해 중국인 직원들이 한국인 직원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한국어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는 한국에서 직원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을 맡았을 때 4천 명의 직원들과 면담하며 ‘소통하는 리더십’을 키운 덕분으로 풀이된다. 

    당시 7개월 동안 4천 명에 이르는 전 직원과 일대일로 개별 면담을 하며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고 조직의 의사소통 체계를 원활히 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하나은행의 지린은행 지분투자부터 운영까지 책임져
    지성규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공을 들인 하나은행의 지린은행 지분투자를 성공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00년대 중반 중국은 지린성을 비롯한 여러 성의 도시 상업은행들을 통폐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지린은행도 창춘은행을 중심으로 여러 상업은행이 합쳐서 2006년 출범했고 중국 진출 기회를 찾던 김승유 회장이 지린성 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한 끝에 마침내 지린은행과 합작을 이끌어냈다.

    지성규는 당시를 돌아보며 “7개 도시상업은행과 신용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지린은행은 하나은행이 지니고 있는 금융통합의 노하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하나은행의 인수합병(M&A) 경험은 그 자체가 협력의 좋은 무기였다”고 평가했다. 

    지성규는 하나은행이 지린은행의 지분 16.96%를 투자하면서 지린은행 부행장을 맡아 지린은행 운영에 적극 관여했다. 

    지린은행의 부행장을 맡는 동시에 이사회 멤버(집행이사)로 활동하며 지린은행의 국제업무를 총괄했다. 

    한국에서 쌓았던 은행 경험을 살려 지린은행의 카드사업 진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PB)사업 등을 이끌었다.  

    ◆ 비전과 과제

    ▲ 2019년 3월21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취임식에서 지성규 행장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EB하나은행>

    지성규는 하나은행을 전통 은행에서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탈바꿈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성규는 2019년 3월21일 열린 취임식에서 “디지털의 날개를 달고 글로벌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도 “내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전문인력을 육성해 은행 전반에 디지털 유전자를 전파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는 시중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경기 둔화에 따른 가계 부채 증가, 기업들의 실적 하향세 등으로 갈수록 어려운 영업환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성규는 디지털금융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하나은행의 본질을 데이터 위주의 회사로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또 글로벌시장으로 하나은행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일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하나은행은 일찌감치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다수의 지점을 세우고 글로벌사업의 기반을 닦아두고 있다. 

    최근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제2의중국’으로 불리는 인도로도 시야를 돌려 글로벌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조직안정도 과제다. 지성규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형식적 통합은 마무리됐으나 화학적 통합은 시간이 걸린다며 소통과 배려로 진정한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 평가

    ‘워커홀릭’으로 통한다. 

    중국 션양 지점에서 지점장을 맡을 당시 매일 새벽 네시에 일어나 차를 몰고 베이징으로 가 예비 고객들을 만나고 한밤중에 션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한다. 

    션양과 베이징은 고속철도로 편도에 5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다. 지성규는 션양 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긴 첫 해 순대출자산 7600만 달러를 내 목표치를 250% 넘기는 실적을 거뒀다. 

    당시 다른 은행 지점장들이 중국 금융당국에 ‘션양지점이 베이징에서 영업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을 정도다. 

    광저우 은행장을 선임할 때 행장 내정자가 부인의 반대로 행장  자리를 거절하자 직접 부인을 만나 3일 동안 설득한 일화도 있다.

    하나은행 중국 법인을 설립할 당시 과로와 스트레스로 쓰러져 한국으로 실려오기도 했다. 

    담당 의사가 장기간 요양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지성규는 다음날 법인 설립식에 참석해야 한다며 베이징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 

    직급에 상관없이 관련자들을 한 데 모아두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원만히 갈등을 해결하는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또 2001년 직원 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을 맡아 7개월 동안 무려 4천명의 직원을 개별 면담하며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는 역할을 맡았다.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중국어에 능통하고 넓은 인맥을 구축해두고 있다. 

    션양으로 발령나기 전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우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 성경을 대조하며 공부했고 현재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영어, 한국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한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와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할 당시 중국 측 고위관계자와 1시간 넘게 통역 없이 직접 현안을 두고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재계 인물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아두고 있다. 

    별명은 ‘지기정’이다. 손기정 마라톤 선수와 외모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마라톤 풀코스를 즐겨 해 직원들이 직접 붙여줬다. 
     
    ◆ 사건사고

    △하나은행 중국 투자의 부실 우려
    지성규는 하나은행이 투자한 중국 금융회사 중국민성투자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따라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중국민성투자그룹은 2019년 1월29일 30억 위안(한화 약 5074억 원) 규모의 사채를 상환하지 못했고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어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은 2015년 합작회사인 중민국제융자리스의 지분 25%를 취득했고 2016년 중민국제홀딩스에 약 2300억 원을 투자했다.이에 따라 하나은행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성규가 당시 하나은행의 중국 법인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던 만큼 책임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성규는 이와 관련해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정부가 명확한 방향성을 세워 중국민성투자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해나가려고 하고 있는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력

    ▲ 2019년 3월21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 < KEB하나은행>

    1989년 한일은행 수송동지점에 발령받아 입행했다.

    1995년 8월 하나은행 국제부 대리로 자리를 옮겼다.

    1998년 9월 하나은행 외환기획관리팀장으로 승진했다.

    1998년 12월 하나은행 영업2부 차장으로 근무했다.

    1999년 5월 하나은행 인력지원부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1년 7월 하나은행 홍콩지점 차장으로 근무했다.

    2004년 10월 하나은행 심양지점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4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을 맡았다.

    2010년 11월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으로 일했다.

    2011년 12월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4월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소속 전무로 일했다.

    2015년 KEB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맡았다.

    2018년 1월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부행장을 지냈다. 

    2019년 2월 KEB하나은행장 후보로 추천돼 3월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1982년 밀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19년 3월22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4천 주를 매입했다.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 어록

    ▲ 2015년 8월24일 중국 길림성 장춘시 소재 길림대학교에서 제10기 ‘중국 하나금융전문과정’ 입학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이호형 주중한국대사관 재경관, 이장영 금융연수원장,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장바오샹 길림은행 동사장, 천궈강 길림대학교 부총장, 류진취엔 길림대학교 상학원장, 지성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행장, 장웨이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장춘분행장. <하나금융그룹>

    “고객 한 명을 만나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 ㎞씩 이동했다. 중국 법인장을 하면서 기업, 소매(리테일), 리스크 부문 등 은행 전반에서 노하우를 쌓았다. 국내 영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2019/03/21,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국내 영업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에서 성과를 거두지 않고서는 글로벌 이익 비중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 (2018/06/11,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인도 등 아세안 5개 국가를 선정해서 투자를 확대하겠다.” (2018/06/04,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모바일 뱅크 사업은 이제 생존에 관한 문제다. 앞으로 중국 내 리테일 금융 영업은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다. 이런 흐름을 조기에 파악하고 중국 내 외국계 은행 중 최초로 모바일 금융 플랫폼 '원큐뱅크(1Q뱅크)'를 출시했다.” (2016/11/25,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창안다제에 본점이 자리한다는 사실만으로 직원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 중국 본토 은행들과 제대로 겨뤄보겠다.” (2016/06/07,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에서 충성고객 10만 명을 양성하고 3년 내에 100만 명으로 확대하겠다.” (2015/01/14,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달리는 호랑이의 등에 탔다.” (2012/08/12, 하나은행의 지린은행 지분투자를 두고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중국 하나은행은 다른 한국계 은행과 달리 현지 금융계의 유명인사를 사장과 감사로 임명하는 한편 현지 영업을 책임지는 지행장은 경험이 풍부한 현지인에 맡겼다. 현재 직원 중 현지인의 비율은 93%에 이른다.” (2009/1/24,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 ◆ 경영활동의 공과

    △지성규, 함영주 행장 지지 얻어 KEB하나은행장 올라 
    지성규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무난히 신임 KEB하나은행장에 올랐다. 

    2019년 3월21일 열린 KEB하나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행장에 취임했다. 이취임식에서 지성규는 함 행장으로부터 은행 깃발을 전달받았다.

    지성규는 “통합은행이 출범한 지 3년7개월 동안 진정한 원 뱅크를 이루며 매년 뛰어난 실적을 갱신해 온 함영주 초대 은행장께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함 행장이 가장 신임하는 부행장이었다는 후문이다. 함 행장은 지성규의 취임 직전까지 살뜰히 인수인계를 마무리 지으며 힘을 실어줬다. 

    2018년 하나금융그룹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지성규 부행장을 신임 행장후보로 추천했다. 함 행장이 자진해서 용퇴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성규가 뒤를 잇게 됐다. 

    은행장에 오른 뒤 함 전 행장과 금융감독원을 찾아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인사를 하는 등 소원한 금융당국과 관계 개선에도 의지를 보였다.

    ▲ KEB하나은행 실적.

    △중국 법인장 맡아 현지화 전략 바탕으로 ‘승승장구’
    지성규는 2015년 하나은행 중국 법인의 법인장을 맡아 초기에 중국인 고객을 가파르게 모으며 현지화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2014년, 2015년 손실을 봤지만 2016년 287억 원, 2017년 373억 원, 2018년 3분기 누적 669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꾸준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성규는 중국 법인 고객의 약 80%를 중국인으로 구성됐을 정도로 현지화 작업에 집중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국내 대기업 주재원을 주력 고객으로 삼았는데 KEB하나은행의 전략은 달랐다. 

    지성규는 법인장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 법인의 주요 경영진을 모두 현지인으로 선임했다. 은행장도 중국인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지성규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은행장을 맡을 당시 12곳 지점의 한국인 지점장을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하며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당시 광저우 행장 내정자가 부인의 반대로 행장 자리를 고사하자 3일 동안 직접 내정자의 부인을 설득해 마음을 돌려내기도 했다. 

    지성규는 중국인에 특화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으며 빠르게 고객수를 늘렸다. 

    2016년 선보인 ‘168적금’이나 ‘파(8)카드’ 등이 예로 꼽힌다. 

    파카드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8(八, ba)과 유사한 발음으로 크게 부유해진다는 의미의 파(fa)라는 이름을 단 카드다. 중국인 고객이 한국을 방문해 면세점, 의료관광 때 이 카드를 사용하면 우대혜택을 제공했다. 

    당시 카드 위에 ‘파’를 실제 금으로 만든 한정판 8888개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 2019년 3월21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과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이 은행 깃발을 함께 들고 힘차게 흔들고 있다. < KEB하나은행>

    △‘소통’ 앞세워 한국과 중국 융합에 팔 걷어붙여 
    지성규는 중국 법인장을 맡으며 한국인과 중국인의 융합을 이끌어냈다. 

    2012년 중국 지린은행 부행장을 맡을 당시 매일 아침과 점심에 중국인 직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지린은행은 2007년 지린성 정부가 지린지역 은행을 통합하면서 출범한 은행으로 하나은행은 2010년 5월 21억6000만 위안을 들여 지분 16.98%를 인수했다. 개별 주주로서는 지분이 가장 많다. 

    지성규는 한국어 강좌를 통해 중국인 직원들이 한국인 직원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한국어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는 한국에서 직원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을 맡았을 때 4천 명의 직원들과 면담하며 ‘소통하는 리더십’을 키운 덕분으로 풀이된다. 

    당시 7개월 동안 4천 명에 이르는 전 직원과 일대일로 개별 면담을 하며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고 조직의 의사소통 체계를 원활히 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하나은행의 지린은행 지분투자부터 운영까지 책임져
    지성규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공을 들인 하나은행의 지린은행 지분투자를 성공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00년대 중반 중국은 지린성을 비롯한 여러 성의 도시 상업은행들을 통폐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지린은행도 창춘은행을 중심으로 여러 상업은행이 합쳐서 2006년 출범했고 중국 진출 기회를 찾던 김승유 회장이 지린성 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한 끝에 마침내 지린은행과 합작을 이끌어냈다.

    지성규는 당시를 돌아보며 “7개 도시상업은행과 신용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지린은행은 하나은행이 지니고 있는 금융통합의 노하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하나은행의 인수합병(M&A) 경험은 그 자체가 협력의 좋은 무기였다”고 평가했다. 

    지성규는 하나은행이 지린은행의 지분 16.96%를 투자하면서 지린은행 부행장을 맡아 지린은행 운영에 적극 관여했다. 

    지린은행의 부행장을 맡는 동시에 이사회 멤버(집행이사)로 활동하며 지린은행의 국제업무를 총괄했다. 

    한국에서 쌓았던 은행 경험을 살려 지린은행의 카드사업 진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PB)사업 등을 이끌었다.  

  • ◆ 비전과 과제

    ▲ 2019년 3월21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취임식에서 지성규 행장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EB하나은행>

    지성규는 하나은행을 전통 은행에서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탈바꿈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성규는 2019년 3월21일 열린 취임식에서 “디지털의 날개를 달고 글로벌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도 “내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전문인력을 육성해 은행 전반에 디지털 유전자를 전파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는 시중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경기 둔화에 따른 가계 부채 증가, 기업들의 실적 하향세 등으로 갈수록 어려운 영업환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성규는 디지털금융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하나은행의 본질을 데이터 위주의 회사로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또 글로벌시장으로 하나은행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일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하나은행은 일찌감치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다수의 지점을 세우고 글로벌사업의 기반을 닦아두고 있다. 

    최근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제2의중국’으로 불리는 인도로도 시야를 돌려 글로벌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조직안정도 과제다. 지성규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형식적 통합은 마무리됐으나 화학적 통합은 시간이 걸린다며 소통과 배려로 진정한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 ◆ 평가

    ‘워커홀릭’으로 통한다. 

    중국 션양 지점에서 지점장을 맡을 당시 매일 새벽 네시에 일어나 차를 몰고 베이징으로 가 예비 고객들을 만나고 한밤중에 션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한다. 

    션양과 베이징은 고속철도로 편도에 5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다. 지성규는 션양 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긴 첫 해 순대출자산 7600만 달러를 내 목표치를 250% 넘기는 실적을 거뒀다. 

    당시 다른 은행 지점장들이 중국 금융당국에 ‘션양지점이 베이징에서 영업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을 정도다. 

    광저우 은행장을 선임할 때 행장 내정자가 부인의 반대로 행장  자리를 거절하자 직접 부인을 만나 3일 동안 설득한 일화도 있다.

    하나은행 중국 법인을 설립할 당시 과로와 스트레스로 쓰러져 한국으로 실려오기도 했다. 

    담당 의사가 장기간 요양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지성규는 다음날 법인 설립식에 참석해야 한다며 베이징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 

    직급에 상관없이 관련자들을 한 데 모아두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원만히 갈등을 해결하는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또 2001년 직원 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을 맡아 7개월 동안 무려 4천명의 직원을 개별 면담하며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는 역할을 맡았다.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중국어에 능통하고 넓은 인맥을 구축해두고 있다. 

    션양으로 발령나기 전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우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 성경을 대조하며 공부했고 현재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영어, 한국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한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와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할 당시 중국 측 고위관계자와 1시간 넘게 통역 없이 직접 현안을 두고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재계 인물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아두고 있다. 

    별명은 ‘지기정’이다. 손기정 마라톤 선수와 외모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마라톤 풀코스를 즐겨 해 직원들이 직접 붙여줬다. 
     
    ◆ 사건사고

    △하나은행 중국 투자의 부실 우려
    지성규는 하나은행이 투자한 중국 금융회사 중국민성투자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따라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중국민성투자그룹은 2019년 1월29일 30억 위안(한화 약 5074억 원) 규모의 사채를 상환하지 못했고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어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은 2015년 합작회사인 중민국제융자리스의 지분 25%를 취득했고 2016년 중민국제홀딩스에 약 2300억 원을 투자했다.이에 따라 하나은행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성규가 당시 하나은행의 중국 법인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던 만큼 책임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성규는 이와 관련해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정부가 명확한 방향성을 세워 중국민성투자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해나가려고 하고 있는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 경력

    ▲ 2019년 3월21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 < KEB하나은행>

    1989년 한일은행 수송동지점에 발령받아 입행했다.

    1995년 8월 하나은행 국제부 대리로 자리를 옮겼다.

    1998년 9월 하나은행 외환기획관리팀장으로 승진했다.

    1998년 12월 하나은행 영업2부 차장으로 근무했다.

    1999년 5월 하나은행 인력지원부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1년 7월 하나은행 홍콩지점 차장으로 근무했다.

    2004년 10월 하나은행 심양지점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4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을 맡았다.

    2010년 11월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으로 일했다.

    2011년 12월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4월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소속 전무로 일했다.

    2015년 KEB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맡았다.

    2018년 1월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부행장을 지냈다. 

    2019년 2월 KEB하나은행장 후보로 추천돼 3월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1982년 밀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19년 3월22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4천 주를 매입했다.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 ◆ 어록

    ▲ 2015년 8월24일 중국 길림성 장춘시 소재 길림대학교에서 제10기 ‘중국 하나금융전문과정’ 입학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이호형 주중한국대사관 재경관, 이장영 금융연수원장,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장바오샹 길림은행 동사장, 천궈강 길림대학교 부총장, 류진취엔 길림대학교 상학원장, 지성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행장, 장웨이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장춘분행장. <하나금융그룹>

    “고객 한 명을 만나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 ㎞씩 이동했다. 중국 법인장을 하면서 기업, 소매(리테일), 리스크 부문 등 은행 전반에서 노하우를 쌓았다. 국내 영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2019/03/21,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국내 영업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에서 성과를 거두지 않고서는 글로벌 이익 비중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 (2018/06/11,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인도 등 아세안 5개 국가를 선정해서 투자를 확대하겠다.” (2018/06/04,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모바일 뱅크 사업은 이제 생존에 관한 문제다. 앞으로 중국 내 리테일 금융 영업은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다. 이런 흐름을 조기에 파악하고 중국 내 외국계 은행 중 최초로 모바일 금융 플랫폼 '원큐뱅크(1Q뱅크)'를 출시했다.” (2016/11/25,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창안다제에 본점이 자리한다는 사실만으로 직원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 중국 본토 은행들과 제대로 겨뤄보겠다.” (2016/06/07,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에서 충성고객 10만 명을 양성하고 3년 내에 100만 명으로 확대하겠다.” (2015/01/14,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달리는 호랑이의 등에 탔다.” (2012/08/12, 하나은행의 지린은행 지분투자를 두고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중국 하나은행은 다른 한국계 은행과 달리 현지 금융계의 유명인사를 사장과 감사로 임명하는 한편 현지 영업을 책임지는 지행장은 경험이 풍부한 현지인에 맡겼다. 현재 직원 중 현지인의 비율은 93%에 이른다.” (2009/1/24,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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