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신용도에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조선부문 비중이 증가하는 만큼 사업 집중의 위험이 커진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도가 낮다는 점도 현대중공업그룹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현대중공업그룹 신용도에 부정적"

▲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존 정유부문의 호조와 조선부문 재무 부담 완화 등에 따른 긍정적 요인을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따른 재무 부담 발생 가능성 등이 희석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편입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부문 비중이 기존 40% 안팎에서 50% 이상으로 확대된다.

안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현대중공업그룹이 순항하려면 업황 회복 등이 전제조건이라고 봤다.

그는 "조선업황이 살아나고 인수 시너지가 발현되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의 자체적 재무구조 역시 개선될 것"이라며 "이렇게되면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할 부담도 낮아져 조선부문과 현대중공업그룹 전반의 신용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 이후 조선 중간지주를 통해 기술개발, 법률, 재무서비스 등의 기능을 통합하면 규모의 경제 효과도 일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안 연구원은  "인수 시점까지 현대중공업그룹 및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실적과 그에 따른 재무 부담 변동,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추가 재무여력 확대 등을 종합해 인수 확정시점에 신용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