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벨기에 국왕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바이오·스마트시티 등의 신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서울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만나 두 나라의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문재인, 벨기에 국왕 만나 한반도 평화와 신산업 협력 확대 논의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6일 서울 청와대에서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프 국왕은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유럽 왕실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벨기에 국왕이 한국을 방문한 일도 1992년 보두앵 전 국왕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벨기에는 다른 언어와 문화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을 존중해 높은 사회적 통합을 이루면서 유럽연합(EU) 통합까지 이끌고 있어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며 “‘통합은 힘이다’는 국가 모토도 평화통일을 바라는 우리 국민에게 공감가는 정신”이라고 말했다.

필리프 국왕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려는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변함없이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4차산업혁명과 세계화, 기후 변화, 디지털화, 인구 고령화 등의 공동 과제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태도도 보였다.

필리프 국왕은 “경제 분야에서 한국과 벨기에가 강점을 보유한 생명공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며 “여러 대학 총장·연구진과 함께 한국을 찾은 만큼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기술을 높게 평가했다. 중견기업과 대학 창업기업의 교류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과 필리프 국왕은 이어진 비공개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벨기에의 교역과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화학, 의약, 물류 등 기존에 협력했던 분야에 더해 바이오, 스마트시티,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을 높이면서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현안에도 더욱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