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가가 급락했다.

25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7.54%(9500원) 떨어진 11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 주가 급락, 대우조선해양 '2조3천억' 영구채 부담 부각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금융감독원이 최근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은 회계상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영구채는 4천억 원이다. 전체 자본의 3% 수준으로 미미하기 때문에 이를 부채로 분류해도 부채비율은 89%에서 95%로 소폭 오르는 데 그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수출입은행에 발행한 영구채가 2조3천억 원으로 전체 자본의 61%에 이른다. 영구채를 부채로 분류하면 부채비율이 210%에서 691%로 크게 뛰게 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구채가 회계상 채권으로 분류되면 관련기업들의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현재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단순히 회원국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단계인 만큼 실제 기준이 변경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면서도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영구채의 규모가 큰 만큼 투자자로서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경기침체에 관한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여겨진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42.09포인트(1.92%)나 떨어져 2144.86로 내려앉았다. 5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과 하락률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