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에서 "위탁생산 점유율 50% 목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 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위탁생산(CMO)에서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김 사장은 2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기적으로 위탁생산, 위탁개발(CDO),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신약사업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한 지 8년 만에 30~40년의 업력을 보유한 기업을 제치고 생산 규모 면에서 1위를 달성했다”며 “앞으로 위탁생산과 위탁개발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톱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계획과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현재 1~3공장의 위탁생산 수주건수 27건을 올해 39건으로 12건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3공장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이르는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탁개발과 임상시험 수탁(CRO)에도 주력해 24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2020년이 되면 위탁개발에서 50건 이상 수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위탁생산시장의 50%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신약과 항체의약품, 백신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사장은 “신약으로도 갈 수 있겠고 항체의약품,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백신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항체의약품을 넘어 새로운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투자와 매출을 확대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해서는 회계처리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결과에 깊이 유감을 느낀다”며 “모든 회계처리를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선물위원회가 결백을 받아들이지 않아 행정소송으로 이어지면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사과드린다”며 “이번 문제가 회사의 본질적 기업가치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힘쓰고 수주 확대에 전력을 다해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김동중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정석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권순조 인하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그대로 통과됐다.

또 △제8기(2018년 1월1일~12월31) 재무제표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